
![]() |
|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보수 정치권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 나타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10일 대통령 신년 기자간담회…보수 인사들 "쇼쇼쇼" 비난
[더팩트|문혜현 기자]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보수층 일부에서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기자회견을 탁 행정관의 작품으로 보고 '쇼쇼쇼'라며 비판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내외신 언론과 함께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집권 3년 차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다. 타운홀 미팅이란 정책결정권자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질의응답 하는 방식으로 각본 없이 진행되며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소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 보수 인사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9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지지율 하락이나 상승에 대해 탁 행정관의 공이나 과를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면서 "어떤 음식점이든 홍보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음식의 맛과 질"이라고 밝혔다.
그는 탁 행정관에 대해 "(그가) 지금 상황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현 상황에서 그의 홍보능력이나 기획력이 현업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딱히 특징적이라고 볼 순 없다. 다만 공공의 영역으로 가져와서 새로워 보였던 것인데, 홍보를 잘한다고 해서 (청와대의) 인사 실책과 같은 부분이 잘 덮이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나중에 오히려 홍보만으로 버텨왔던 부분들이 한꺼번에 부정적인 평가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본다.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문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선 "새로 임명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나 과거 오점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해 줬으면 좋겠다. 또, 그런데도 왜 발탁했는지 충분히 설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어떤 음식점이든 홍보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음식의 맛과 질"이라고 지적했다. /이동률 기자 |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도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놓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어김없이 쇼쇼쇼 기자회견을 왕 행정관이 준비하나 본데-그도 바닥인가 봅니다"라며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분들, 이제 포장에, 쇼에 신경 끄세요"라며 "만일 또 보여주기 쇼를 한다면 그 쇼 제목은 '레임덕 쇼'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전 전 의원은 특히 탁현민 선임행정관을 가리켜 '왕 행정관'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그는 "온 세상이 다 그러는데 안 될 거 있나"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반응과 관련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중독증상이 심각하다"며 "외형을 갖추려고 '쇼쇼쇼' 하다 보니 문 대통령의 구미에 맞게 연출하려고 하는 사람이 탁 행정관밖에 없어 의존도가 높아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을 교체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 아래 비서진이 잘 만들어주고, '입안의 혀'와 같이 일을 해내면 서서히 빠지게 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그를 편하게 여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세 번째 기자회견이다. 타운홀 미팅으로 한다는 게 무언가 변화를 주고 메이크업, 데코레이션을 하는 것 아닌가. 개방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너무 형식적이고 고답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야말로 소통보다는 연례행사에 불과하다. 100분 동안 기자들이 한 명당 5분씩 한다고 하면 보통의 답은 예상된 것 아닌가"라며 "미국 대통령처럼 프레스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자주 나와서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게 더 진실성 있어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탁 행정관이 사의를 밝혔음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정청래 전 의원은 한 방송에 나와 "탁 행정관 연봉이 약 6000만 원 정도다. 청와대 와서 공연예술 쪽에서 일하려면 그 업계에서 최소 10년에서 15년 경력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그 월급 받고 올 사람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와 후임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정 전 의원은 "정권이 바뀔 수도 있어 위험성이 크다"며 "탁 행정관도 그래서 자포자기했더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탁 행정관이 정부가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기 위해 청와대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에게 3·1운동 100주년 기념식까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