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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발표 후 악수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위원장, 방남 시 분단 65년 만 북측 최고지도자 최초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서울 방문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가 만약 서울을 방문한다면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최초 방남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한반도의 전쟁 위협 및 비핵화 등을 담은 합의문과 관련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번 공동합의문의 내용을 차치하고 가장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발언이었다.
'서울 방문'을 밝힌 김 위원장은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문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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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박수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그러면서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처럼 '올해 안'이라면 남북 두 정상은 올해 만 정상회담을 네 차례 가지는 셈이다.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상당하다 할 수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의 방문 시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바로 보수단체 등의 반대시위 등이 격렬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단체 등은 김 위원장을 향한 분노를 표출해왔다. 인공기를 불태우는 등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 1월 대한애국당 및 보수단체는 2018 강원도 평창 동계올릭핌에 북한 단일팀과 응원단 등의 참가를 놓고 반대 시위를 벌였다. 당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공연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방남 했던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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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분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문으로 의미가 상당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 방문에 맞춰 보수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시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22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가 서울역 광장에서 '평양올림픽? 평창올림픽 반대 기자회견' 후 인공기를 불태우는 모습. /남용희 기자 |
이후 북측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을 위해 방남 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향해서도 반대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진 및 인공기에 불을 붙이며 '김정은 평양올림픽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등의 일련의 시위 등을 볼 때 김 위원장이 서울 방문 시 비슷한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관계 "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 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 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 오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 역시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