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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잇단 의혹에 휩싸여 곤경에 처했다. 사진은 이 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열린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조직위원장으로 참석한 모습. /이덕인 기자 |
꼬리 무는 의혹들…이재명 "비방 세력 있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의혹에 대해 해명과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세간에서는 '이 지사가 자신의 의혹으로 의혹을 덮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갖가지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일 정도다.
최근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에 이어 '김사랑(본명 김은진)씨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이 또다시 제기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자신의 친형뿐 아니라 김사랑 씨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의혹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성남시민 김사랑 씨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의 경찰이 자신을 납치해 정신병원에 가뒀다고 주장했다. 납치하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추행을 당하거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했다. 또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시 산하기관을 통해 한 특정인에게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하지만 김사랑 씨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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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사는 김사랑 씨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해명하고 나섰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임영무 기자 |
이 지사는 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DMZ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보도가 아닌 소설"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5일에도 "김사랑 씨가 수차례(약 20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하며 출석 거부했고, 이에 담당 경찰은 김사랑 신병 확보 요청을 하여 경찰서는 신병확보 후 정신병원에 보호조치 한 것"이라면서 "A경찰서는 경찰청장 지휘하에 있으며 지자체인 성남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뭐 어떻게 하겠나. 그냥 둬야지. 이분들 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또 하지 말라고 안 할 사람들도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다큐를 빙자한 판타지 소설을 만들어 낸다면 어떻게 되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이 지사를 향한 부정적 여론과 의심의 눈초리는 존재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지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조사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조폭연루설', '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혜경궁 김 씨' 의혹, '형수 막말 파동' 등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음해세력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지사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비방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지난 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들어 진보진영을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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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이 지사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지사는 관련 의혹에 반박했지만,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가 7일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는 모습. /이덕인 기자 |
여기에는 이 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과거 제기됐던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가 있다. '여배우 스캔들' 등 일부 의혹은 과거에 불거졌던 것으로,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여배우 스캔들은 지난 2010년, 친형 강제 입원 논란은 2013년, '형수 욕설' 논란은 2014년에 일어났다. 그간 이 지사가 각종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근거로 들며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종 논란이 거듭되면서 이 지사는 당내 일각에서 탈당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당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 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중론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지사의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어떤 이는 절로 한숨을 쉬는 등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나가라, 마라 왈가왈부해서 당에 득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지사의 스캔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좀 더 두고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각종 논란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해묵은 의혹이더라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모양새여서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치적 이미지에 적지 않은 흠집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 지사는 야당의 '표적'이 되면서 여러 공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지사가 음해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여러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사가 부정적 여론과 논란을 어떻게 뚫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