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TF프리즘] '이번에 조카 병역비리' 반기문, 꼬리 무는 의혹제기에 '한숨' Only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조카의 병역비리 사실을 알고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이동하던 당시의 반 전 총장. /남윤호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조카의 병역비리 사실을 알고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이동하던 당시의 반 전 총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의혹이 24일 또 불거졌습니다. 이번에는 반 전 총장의 조카인 주현(39) 씨의 병역기피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입니다.

반 전 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했으니 이날로 12일째를 맞게 됐습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부터 하루가 멀다고 논란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일단 반 전 총장과 관련해 최근 제기된 의혹이 조카의 병역비리 문제입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반 전 총장이 조카의 병역비리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신문은 반 전 총장의 동생이자 주현 씨의 아버지인 반기상 씨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기상 씨는 "형님(반 전 총장)도 아들이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아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병역 문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친동생인 기상 씨의 발언으로 볼 때 반 전 총장이 조카의 병역비리를 모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친아들도 아니고 조카의 병역비리와 반 전 총장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현재 대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이전에 외교부 장관 등 국가 고위공무원으로 재직했습니다. 따라서 반 전 총장은 친아들이 아니지만, 조카의 병역비리를 바로 잡는 노력을 해야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국내에서 벌어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 씨의 국정 농단 문제도 친인척은 아니지만, 주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원인입니다. 국민은 그만큼 큰 대가를 치르고 말입니다.

반 전 총장의 법률지원 역할을 하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이른바 박연차 23만 불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새롬 기자
반 전 총장의 법률지원 역할을 하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이른바 '박연차 23만 불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새롬 기자

반 전 총장 측은 23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 전 총장의 일기장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반 전 총장 캠프에서 법률 지원을 담당하는 박민식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100%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의 해명에 정치권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법자금 수수설에 대한 반론의 근거가 일기장뿐이라는 것도 어처구니없다. 일기장과 불확실한 기억을 근거로 한 구차한 변명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실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많은 사람은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일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은 이런 기대와 다른 행보를 보이며 '트러블메이커'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습니다.

귀국 직후부터 반 전 총장의 발언을 보면 국내 정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8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청년들에게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공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4포 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취업과 관련해서도 청년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을 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3일 "인턴이나 보조사원으로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가가 된다. 그런 면에서 2~3년 같이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채용하는 이런 방법을 확대하면 어떻겠나"라고 했습니다.

사진은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이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발권을 하는 가운데 발권 방법 몰라 당황하던 당시. /남윤호 기자
사진은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이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발권을 하는 가운데 발권 방법 몰라 당황하던 당시. /남윤호 기자

청년들은 "6개월 인턴도 힘들다. 그리고 정규직 전환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인턴을 2~3년을 하라는 말이 나오나"라고 반 전 총장의 청년취업 시각을 비난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 외에도 '퇴주잔 논란' '생수 논란' '공항철도 승차권 논란' '위안부 발언 논란' '나쁜 놈들 발언 논란'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유엔 특사-사외이사 겸직 논란' 등등 귀국 12일 동안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지지율 반등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10%대로 하락했습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도 10%P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역효과만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기름장어'라는 별칭을 가진 반 전 총장입니다. 이런 수많은 논란은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더욱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지지자들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과연 반 전 총장이 수많은 논란에도 자신의 별칭처럼 기름장어의 면모를 보이며 다시 지지율을 올릴지 주목됩니다.

cuba20@tf.co.kr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17.01.24 11:06 입력 : 2017.01.24 14:00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