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 의원 측 "지금 이 상황에 손님이 오겠나"
[더팩트 | 논현동=오경희·변동진 기자] "어떻게 오신거죠? 기자인가요? 손님인가요?"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은 외부인의 출입을 극도로 경계했다. 14일 <더팩트> 취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자리 잡은 김영재 의원을 찾았다.
김영재 의원은 최 씨의 단골병원으로, '조원동·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직접 해외 진출을 주선했으며 조 전 수석은 관리소홀을 이유로 경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관련해 프로포폴을 시술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김영재 의원이 영업을 해온 논현동 A 빌딩. 해당 의원은 지하3층 지상 14층 규모의 빌딩 7층(210.55m², 63.6평)에 입점해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곧바로 병원 관계자가 취재진을 막아 섰다. 최근 불거진 논란 탓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병원 관계자는 신분을 물은 뒤 "(김영재) 원장님께서 지금 국회 청문회에 가 계시니, 거기서 다 말씀하실 거라"며 "이만 돌아가시라"고 제지했다.
"영업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병원 관계자는 "성형외과는 '얼굴'이 중요한데 지금 (이번 논란으로) 손님을 받을 수 있겠냐"면서 "사실 문 닫으면 (도망갔다고 할까봐) 또 말 나올까봐 불만 켜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규모인 데다 시술 할 수 있는 분이 원장님 한 분뿐"이라면서 '이중장부' 등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 등에 대해선 "국회 국조특위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며 말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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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더팩트 취재진은 '최순실 단골병원'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영재 의원을 찾았다. 사진은 건물 전경./논현동=변동진 기자, 국회 방송 화면 갈무리 |
병원 관계자의 만류로 발길을 돌렸던 취재진이 다시 병원을 찾았으나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같은 시각, 외부에서 병원 내원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재 원장은 같은 날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박 대통령의 피멍 자국 사진'에 대해 "필러 시술을 받은 것 같다"며 "본인은 시술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은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면담을 앞둔 5월 13일에 찍힌 것으로 박 대통령 입가에 피멍 자국이 확인된다.
또 김영재 원장은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 의혹이 제기된 '세월호 7시간'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세월호 사태 당일 골프를 쳤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JTBC'는 전날 '이중장부' 의혹을 제기하며 김영재 의원에서 폐기한 쓰레기 봉투 안에 문서조각을 근거로 "최순실 씨는 2013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136차례 진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고, 2012년부터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엔 프로포폴을 언제 누구에게 얼마나 처방했는지 자세하게 적혀 있으며, 고객으로 추정되는 대기업 오너 일가와 연예인 이름도 나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