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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정현 "외부 압력 흔들리면 안돼" vs 비박 "가이드라인 안돼" Only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이정현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배정한 기자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이정현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당 대표가 (탄핵 표결) 가이드라인을 주면 안 된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공방을 벌었다. 부결을 희망하는 친박 주류와 찬성표 행사를 밝힌 비주류가 마지막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는 박 대통령을 두둔하면서 부결을 읍소했다.

이 대표는 야3당이 탄핵안에 적시한 박 대통령의 잘못을 언급한 뒤 "혐의가 있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변론과 반론을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다. 제대로 된 명확한 증거가 아직 없는 상태를 의원님들이 잘 알 것"이라면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대통령에 대해서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조치를 취한다고 하면 헌법과 법률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안에는 '박 대통령은 국민주권주의 및 대의민주주의 등 헌법 규정과 원칙에 위배하여 헌법질서의 본질적 내용을 훼손하거나 침해, 남용했다'고 적시했다. 또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실대응도 포함됐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각종 이권 사업 개입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강요죄를 적용했다.

이 대표가 모두 발언하는 도중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당 대표가 가이드라인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공개 발언 자리다"라고 반발했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으나 이내 이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이정현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배정한 기자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이정현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배정한 기자

이 대표는 "이번 탄핵에 대한 우리의 판단 기준은 절대적으로 헌법과 법률이어야 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법치주의여야 하고 상식이어야만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헌법과 법률에 기초한 것 결코 외부 압력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이 마이크를 잡자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뭐야 이거" "그럼 의총을 다 공개로 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좌석 가장 뒤에 앉은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는 눈을 감은 채 동요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본회의에서 5분 발언 신청이 거부됐다"고 자신이 나선 이유를 설명한 뒤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대한민국이 더 큰 분열과 깊은 수령에 빠지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가.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혼란이 발생하는 경우에 도대체 어떻게 하시려고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조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비박계 장제원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이나 5분 발언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의총에서 공개 발언했다"며 "저희(비박계)들도 의총에서 자신의 의사를 발표할 수 있게끔 (회의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김영우 의원과 권성동 의원의 공개 발언이 끝나자 거수로 회의 공개·비공개 여부를 거수로 표결,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 의원은 "최순실 사태는 박 대통령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또 모든 일을 선의에 의해서 했지만 결과는 잘못됐다고 하는 소위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윤리에서는 너무나 동떨어진 말씀을 한 데 저희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권 의원은 "박 대통령은 특별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공언하셨다. 변명할 기회는 수도 없이 많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양심에 따라 소중한 한 표 행사해달라"고 강조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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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9 12:02 입력 : 2016.12.09 14: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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