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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국회 결정 따라 물러나겠다"…野 "탄핵 모면 꼼수" (종합) Only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친박계에서 건의한 명예 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탄핵을 통한 불명예 퇴진은 피하고 새누리당 비박계의 이탈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 방송.  /임세준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친박계에서 건의한 명예 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탄핵을 통한 불명예 퇴진은 피하고 새누리당 비박계의 이탈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 방송. /임세준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친박계에서 건의한 명예 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탄핵을 통한 불명예 퇴진은 피하고 새누리당 비박계의 이탈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야권의 탄핵 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퇴진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해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 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최순실 씨와의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당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저는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당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저는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박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했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담화로 인해 탄핵소추안 발의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야권은 탄핵을 멈출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비박계의 경우 박 대통령의 담화로 인해 탄핵 정국에서 발을 뺄 것으로 전망된다.

비박계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탄핵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만약 야권의 탄핵에 공조할 경우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역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해 "야당에 탄핵 일정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초연하게 모든걸 내려놓는 듯한 그런 말씀을 하셨고, 퇴진요구에 대한 답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요구는 대통령 퇴진에 있었다고 저는 읽었으며 거기에 대한 답을 주시는 것"이라고 탄핵을 중단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지금 탄핵 정국을 지연하고 모면하려는 꼼수 박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고 비판했다. /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지금 탄핵 정국을 지연하고 모면하려는 꼼수" "박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고 비판했다. /문병희 기자

그러나 야권은 박 대통령의 담화를 일제히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이 바란 것은 결단이었지 국회로 공을 넘기는 것이 아니었다"며 "박 대통령의 담화문은 국회로 공을 돌리려는, 지금 탄핵 정국을 지연하고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 없이 '내 탓이 아니다'라는 모르쇠다. 반성과 참회가 없다"라고 비판하며 예정대로 탄핵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도 박 대통령의 담화는 꼼수 정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박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3당,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SNS에 "박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면서 "박 대통령 스스로의 책임이나 퇴진 일정은 밝히지 않고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국회는 여야로 구성되었는바 현재 여당 지도부와 어떠한 합의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한 퉁치기"라고 비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에서 "국민적 촛불민심이 거세지는 가운데 탄핵을 코앞에 두고 나온 전략적 대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에 따라 공이 국회로 넘어오면서 당장 여야는 대통령의 퇴진과 거국중립내각, 개헌 등의 짐을 떠안게 됐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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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29 15:33 입력 : 2016.11.29 15: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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