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단독] 최순실, 독일 '비덱 호텔·단독 주택' 매물 내놓다 Only

최순실 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미텐 지역에서 거주했던 비덱 타우누스 호텔(사진 위)과 단독 주택을 최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중개업자 독일인 E 씨는 호텔과 단독 주택을 2주 전에 팔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매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이효균 기자
최순실 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미텐 지역에서 거주했던 비덱 타우누스 호텔(사진 위)과 단독 주택을 최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중개업자 독일인 E 씨는 "호텔과 단독 주택을 2주 전에 팔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매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이효균 기자

[더팩트ㅣ프랑크푸르트(독일)=이철영·이효균 기자] 최순실(60) 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슈미텐 지역에서 거주했던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단독 주택을 최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논란이 국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최 씨는 딸 정유라(20) 씨와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인근 단독 주택에서 최근까지 생활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19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대에서 최 씨 모녀의 행방을 취재하던 중인 23일(현지 시각) 오후 모녀가 머물던 주택 이웃들을 통해 호텔과 집이 매물로 나온 사실을 알게 됐다.

취재진은 최 씨 모녀가 내놓은 매물을 거래 중인 부동산 중개업자 E 씨를 수소문해 만났다. E 씨는 최 씨 모녀가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 맞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맞다"고 말했다.

최 씨가 부동산을 내놓은 시기와 가격 등에 관해 E 씨는 "호텔과 단독 주택을 2주 전에 팔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매매를 진행 중이며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독일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최 씨가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보유한 여러 건의 부동산 가운데 매물로 내놓은 것은 두 건이다. 다른 부동산을 다른 중개업자에게 내놓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 씨가 호텔과 주택을 팔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매물로 내놓은 약 2주 전 시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최 씨 모녀를 둘러싼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던 때이다. 최 씨는 이처럼 자신과 딸을 둘러싼 파문으로 국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과 또, 본인들의 행방을 찾으려는 언론사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제3의 장소로 몸을 숨기기 위해 급히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중개업자 독일인 E 씨가 더팩트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 씨의 이날 반응으로 볼 때 최순실 씨 일행은 새로운 거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부동산 중개업자 독일인 E 씨가 '더팩트'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 씨의 이날 반응으로 볼 때 최순실 씨 일행은 새로운 거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취재진은 최 씨가 직접 연락했는지를 묻자 E 씨는 "처음에 독일 남성과 한국인 여러 명이 부동산을 팔겠다며 찾아왔다. 매매와 관련한 문서를 작성했고, 지금도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다음 주에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독일인 남성이 누군지 묻자 "서류에는 이름이 다 있지만,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호텔 지배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씨가 급히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새로운 거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는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혹시 최 씨가 E 씨에게 새 주택 구매를 문의했는지 묻자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E 씨의 반응으로 볼 때 최 씨 등이 새로운 거처를 구하기 위해 문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취재진이 매물 가격을 묻자 E 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만약, 가격이 정해지면 연락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호텔은 약 20억 원대이며, 주택은 약 5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호텔을 제외한 최 씨가 슈미텐 인근에 소유한 주택은 총 3채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 씨가 내놓은 주택은 호텔과 약 1km 떨어진 주택으로 최근까지 최 씨 모녀가 생활했던 곳이다.

E 씨는 매매를 위해 최 씨와 측근들을 함께 만났다고 한다. 이 만남에서 정 씨가 승마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E 씨는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호텔에 가서 물어봐라"고 더 이상의 대화를 피했다.

최 씨가 그동안 머물렀던 호텔과 주택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머물고 있는 이들의 행방이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이들의 종적을 추적하고 있고, 전 국가대표 정유라 씨가 2020 도쿄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출전을 목표로 말과 함께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잠적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 등을 통해 수백억 원의 돈을 모은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cuba20@tf.co.kr
anypic@tf.co.kr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16.10.24 06:00 입력 : 2016.10.24 16:13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