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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9일 열리는 가운데 당을 진두지휘할 당권을 거머쥘 주인공이 누구일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정현·이주영·주호영·한선교 후보(기호순, 왼쪽부터)./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9일 열리는 가운데 당을 진두지휘할 당권을 거머쥘 주인공은 누구일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이정현(3선·전남 순천)·이주영(5선·경남 창원 마산합포)·주호영(대구 수성을)·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후보(기호순)의 4자 대결로 치러진다.
이 가운데 비박계 주자는 2차 단일화를 거쳐 주호영 후보가 '원톱'으로 나섰다. 친박계에서는 이정현 후보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주영, 한선교 후보는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당권 경쟁이 과열된 만큼이나 판세는 예측 불허다. 전국 일반·책임당원을 대상으로 7일 진행됐던 사전투표가 20.7%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2014년 3차 전당대회(29.69%)보다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인 경북이 선거인단 3만9834명 중 1만2570명이 투표에 참여해 31.6%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는 20.7%로 평균 투표율과 같았다.
때문에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호영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대구와 인접한 경북의 표심도 경북 울진이 고향인 주호영 후보에게 기울지 않았겠냐는 예측이다.
반론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인 이정현 후보가 TK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두꺼운 지지세력을 등에 업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낮은 투표율 탓에 일찌감치 전대를 준비하면서 지지력을 응집시킨 이주영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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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2014년 제3차 전당대회 모습./임영무 기자 |
그러나 결국에는 전체 표밭의 3분의 1(2만1037표)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체로 수도권 출신 의원인 한선교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비박계 성향의 지역 인사들이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에게 몰표를 던졌을 거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결국, 종합해보면 비박계 성향 인사들의 표는 주호영 의원에게 오롯이 향하는 반면 친박계는 표가 나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계파간 표 결집 움직임이 선거 막판까지 보여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이다.
표가 갈리는 탓에 당권을 낙관할 수 없는 친박계에서는 이정현 후보를 찍으라고 권유하는 문자메시지가 횡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친박 핵심부가 '오더(Order·명령) 문자'를 내린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갯속 판세에도 정가에서는 주호영 후보와 이정현 후보가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호영 후보는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지로 이들의 지지층을 흡수했다는 점과 이정현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주영 후보가 승산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뚜렷한 계파색이 없는 이주형 후보가 친박과 비박을 견제함과 동시에 아우르면서 중도 성향 당원들의 표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정현 후보와 한선교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당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이라며 다크호스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