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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살 동갑내기 여대생 최민지(오른쪽)·이혜인 씨가 30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1211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종로=신진환 기자 |
[더팩트ㅣ종로=신진환 기자] "위안부 문제 협상, 무효화해야 합니다."
24살 동갑내기 여대생 최민지·이혜인 씨가 30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1211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빌딩 숲 사이로 부는 겨울바람에도 이들은 '전쟁범죄 인정 않는 굴욕 협상 원천무효'라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타결된 한일 외교 협상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최 씨는 "왜 이번 협상 무효화해야 하냐면, 우선 정부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 실질적·정신적 보상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과 같은 말도 안 되는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분명 우리가 손해 본 협정이고 절대다수가 이해할 수 없으며 투명하지 않도 않다"고 분개했다. 한일청구권 협정은 '한국 국민의 대일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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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11차 정기 수요시위'가 30일 오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이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전 사진을 들고 있다./종로=신진환 기자 |
김은솔(이화여고 2) 양은 "우리나라 정부는 기본적으로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말을 듣고 일본과 접촉하는 게 바람직했다"며 "추운 날씨에 직접 거리로 나와 있는 할머니들을 보니 제 생각이 옳다는 게 더 확고해지는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아이와 함께 집회장에 온 이민수(29·안산 단원구) 씨는 이번 양국 합의가 말도 안 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한 협상이 아닌 것 같다. 피해자와 합의가 전혀 없었고 역사가 반복된 결과에 매우 분하고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마음을 전혀 모르고 읽지도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수요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길원옥(88) 할머니가 참석했으며 200여 명의 참가자가 운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