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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 '쉿!' 정치권 '조용한 혼사' 새 트렌드 Only

조용한 혼사 최근 정치권에서 조용한 혼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월 6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 씨의 웨딩 화보./김상민 의원 페이스북
'조용한 혼사' 최근 정치권에서 '조용한 혼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월 6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 씨의 웨딩 화보./김상민 의원 페이스북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치러'

정치권에서 '조용한 혼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정치인 자녀들의 결혼식을 보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촐하게 치르는 경우가 많다. 청첩장은 가족과 지인에게만 보내고, 축의금도 화환도 '사절'이다. 예식장 또한 성당이나 강당 등 소박한 곳이다.

왜, '쉬쉬'하며 '비밀 결혼'을 치를까.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인으로서 자녀 결혼 문제로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서다. 혼처·예식 비용·하객 등 뒷말이 없고 '작은 결혼식'으로 이미지 메이킹에도 안성맞춤이라는 게 정가 안팎의 시선이다.

◆ 결혼식은 '가족끼리'…정치인 참석 'NO'

비공개 결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 씨는 지난해 10월 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양가 가족과 신랑·신부의 지인 등 100여 명의 하객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예식이 끝난 뒤 차에 오르고 있다./배정한 기자
'비공개 결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 씨는 지난해 10월 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양가 가족과 신랑·신부의 지인 등 100여 명의 하객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예식이 끝난 뒤 차에 오르고 있다./배정한 기자

'조용한 혼사'의 콘셉트는 정치인은 초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과 지인 몇몇만 참석한 가운데 식을 올린다.

가장 최근엔 박지원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직계가족 27명만 초대한 가운데 작은 딸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신랑 측 하객 30여 명을 합쳐도 모두 60명도 참석하지 않은 소규모 결혼식이었으며, 정치권 인사가 한 명도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12월에도 큰 딸의 혼사를 일절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른 바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의 딸이자 배우인 윤세인 씨는 지난 3월 19일 국내 유명기업의 자제로 알려진 신랑과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양가가 크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비밀리에 준비했으며, 일반 결혼식장이 아닌 장소에서 가까운 친인척, 지인, 일부 정치인 등만 초대했다.

지난해 2월 서울 혜화동의 한 성당에서 열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외아들 준용 씨의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친지, 지인 등 5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노무현재단 이병완 이사장과 문희상 전 대표 등 친분이 두터운 의원 3~4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37) 씨는 지난해 10월 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양가 가족과 신랑·신부의 지인 등 100여 명의 하객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비공개로 치러진 만큼 정치인 중에는 소수의 인물만 참석했다.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알려진 김기현 울산시장이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1년 원내대표 당시 맏딸 현진 씨 결혼식을 치르며 청첩장을 한 장도 돌리지 않았다. 알릴 경우 중앙 및 지방 정치인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몰려들 것이란 판단 때문이엇다. 심지어 그의 보좌진조차 하루 전날 결혼 소식을 들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호텔'은 가라…"보좌진도 몰라요"

화환 사절 조용한 혼사를 결심한 정치권 인사들은 화환도 안 받는다.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인 선주 씨의 결혼식이 열린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축하화환이 눈길을 끌고 있다./최진석 기자
'화환 사절' 조용한 혼사를 결심한 정치권 인사들은 화환도 안 받는다.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인 선주 씨의 결혼식이 열린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축하화환이 눈길을 끌고 있다./최진석 기자

예식장은 고급 호텔 대신 교회 또는 성당과 공공시설 강당, 지역 예식장 등을 선택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3월 28일 외부에는 일절 알리지 않은 채 차남 결혼식을 치렀다. 이날 차남 연화 씨의 결혼식은 신부의 부모가 다니는 부산의 한 성당에서 열렸으며, 가족과 친지를 중심으로 200여명만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친지에게만 보낸 청첩장에서도 '화환이나 축의금 대신 아이들의 장래를 마음으로 축복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일일이 담아 보냈다고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지난해 4월 9일 장남 규형(31) 씨의 결혼식을 언론이나 정치권 인사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촐히 치렀다. 장소도 서울 근교의 한 강당을 빌렸고 신랑 신부 양가 사촌 이내 친인척 100명만 초대했다. 화환은 물론 축의금도 안 받았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도 2011년 둘째 딸 원평(36) 씨의 결혼식을 가족과 친지들 5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에서 조용히 치렀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도 원내대표 시절인 2011년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친지들만 초청해 맏딸 사라(36) 씨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청첩장에도 '황우여'라는 이름을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이 다 끝날 때까지 보좌진도 전혀 몰랐던 결혼식에는 축의금과 화환도 일체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팩트 | 오경희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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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1 11:39 입력 : 2015.05.21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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