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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 출신으로 여야 대변인을 맡거나 지냈던 국회의원.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최초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인 변웅전 전 의원, 유정현 전 의원, 박영선 의원, 한선교 의원, 이계진 전 의원, 박찬숙 전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
[오경희 기자] 바야흐로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 전성시대'다. 지난 5일 민경욱 전 KBS 앵커가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는 등 '스튜디오의 입'이었던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20여 년 전,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이 탄생한 후 최근까지 아나운서 출신들이 여야 정당 대변인과 청와대 대변인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청와대에 민경욱 대변인이 있다면 새누리당에는 홍지만 원내대변인이 있다. 홍 원내대변인은 1993년 S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한 후 2002년부터 2년간 주말 '8시 뉴스'를 진행했다. 2004년부터 '모닝와이드'와 '아침뉴스'의 메인 앵커를 맡았고,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퇴사했다. 그 뒤 2012년 19대 총선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생활을 시작했고, 같은 해 5월 21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도 아나운서 출신이다. 박 대변인은 1984년 MBC에 입사해 도쿄 특파원, 통일외교부장, 정치국제에디터,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또 MBC '9시 뉴스데스크' 앵커, MBC '뉴스와 경제' 앵커를 거쳤고 '일요인터뷰 人', '뉴스와 인터뷰', '100분토론' 등을 진행했다. 2011년 12월 MBC에서 퇴사한 뒤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고, 2013년 5월부터 민주당 대변인에 임명되기 전까지는 당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은 20여 년 전 탄생했다. 최초의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은 변웅전 전 의원이다. 변 전 의원은 1963년 KBS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MBC로 자리를 옮긴 변 전 의원은 '명랑운동회'와 '유쾌한 청백전' 등을 진행하며 '아나테이너 1호'로 많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변 전 의원은 지난 1995년 자민련 창당준비위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15·16·18대 총선에 당선하며 3선 의원이 됐다.
변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아나운서들의 정계 입문은 계속됐다. 새누리당에서는 KBS 공채 1기 아나운서였던 이계진 전 의원과 박찬숙 전 의원은 모두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2년 5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방송에 복귀한 유정현 전 의원은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한선교 의원은 SBS 아나운서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7·18·19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하며 꾸준히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MBC 앵커 출신의 정동영 상임고문, 차영 전 대변인과 박영선, 신경민 의원이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정치팀 ptoda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