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비하인드스토리] 염동열 "웨이터, 보따리 장사 안 해 본 일이 없어요" Only
새누리당 염동열(오른쪽) 의원의 고향은 강원 태백이다. 그는 43세 늦은 나이에 여덟살 어린 아내 한인숙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염동열 의원실 제공
새누리당 염동열(오른쪽) 의원의 고향은 강원 태백이다. 그는 43세 늦은 나이에 여덟살 어린 아내 한인숙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염동열 의원실 제공

[오경희 기자] "산골 '촌놈'이었죠."

새누리당 염동열(52) 의원의 고향은 '첩첩산중'이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가난한 가정에서 4남 1녀 가운데 넷째로 태어났다. 운수업을 하던 아버지는 집에 있는 날이 많지 않았고, 어머니 홀로 자식들을 도맡아 키웠다. 때문에 그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대관령 산골 '촌놈'이었어요. 산골이라 문화적 혜택은커녕 먹고 살기도 힘들었죠. 자기의 뜻을 이루고 난 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참 어려웠다라는 생각은 누구나 들겠지요. 어렸을 땐 늘 어머니에게 죄송스런 마음을 가슴에 품고 살았어요. 자식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죠."

고교 졸업 후 상경한 그는 무려 8년 동안 20여 가지 막일을 했다. 웨이터, 페인트칠, 보따리 장사, 스키장 리프트 탑승 보조원, 공사장 짐꾼, 소주방 운영 등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그릇닦기'다. 작은 키에 손님들이 다 먹은 그릇이 설거지통에 산처럼 쌓이고, 깊숙이 자리잡은 그릇을 씻으려면 구정물이 얼굴에 닿기 일쑤였다.

"군대 가기 전 4년, 제대 후 3~4년 막일을 하면서 대학에 늦게 들어갔어요. 30살이 되고서야 대학교에 입학했으니 만학도였죠.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떤 일을 하든 최고가 되자라는 마음으로 일했으니까요. 이때 쌓은 경험이 정치인으로서 자양분이 될 거라 믿어요. 흔히 '탁상행정'이라고 하는데 저에게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요?(웃음)"

늦깎이 대학 입학생은 결혼도 남들보다 늦었다. 결혼 당시 염 의원은 43세 노총각이었다. 그와 부인은 여덟살 차이로, 2003년 결혼했다. 소개로 만난 아내 한인숙 씨에게 첫 눈에 반했다. 그러나 정작 한씨는 "인연이 아닌 것 같다.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고 문자를 남겼다. '거절당한' 것은 알았지만 한씨의 휴대전화에 진심을 담은 긴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그 마음이 통했을까. 결국 두 사람은 백년가약을 맺었다.

막일을 하다 고향에 돌아와 청년활동에 앞장섰다. 대관령면에서 상록회를 만들어 자율방범대를 창립하고 체육회, 대관령눈꽃축제 활동 등으로 지역을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2전 3기 끝에 여의도에 입성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는 그는 "앞으로도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각오을 다졌다.

ari@tf.co.kr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13.12.12 11:42 입력 : 2013.12.12 11:42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