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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일 오후 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 이새롬 기자 |
[오경희 기자] 정치인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단식 투쟁'이다. 이는 말로 안되면 굶는 극단의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석기 사태'라는 고비를 맞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역시 2일 이 방법을 선택했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과거 많은 정치인들도 '단식 투쟁'으로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다.
'단식 투쟁'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전두환 정권에서 자신의 가택 연금에 대한 항의와 민주화를 요구하며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은 가택 연금 해제를 얻어 냈고, 그의 단식은 민주화 투쟁에도 기폭제가 돼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뤄 내는 연결 고리가 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1995년 김영삼 정권에서 내란죄로 구속된 전 전 대통령은 구속에 항의하며 20일이 넘게 감옥과 병원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0년 10월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 단식했다. 현행 지방자치제는 김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으로 얻은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제주 해군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단식 투쟁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25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26일 동안 단식 투쟁을 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그해 7월 제주 해군 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27일간 단식했다.
20일 이상의 장기 단식 투쟁도 있지만 짧은 단식 투쟁도 있다. 지난해 9월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에 강기갑 대표는 5일 동안 단식했다. 앞서 그는 2005년엔 쌀 협상에 반대해 20일 이상 단식 투쟁을 했다. 지난달 27일 을(乙) 지키기 입법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간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과 윤후덕 의원은 6일 만에 단식 투쟁을 접었다.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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