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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정식 전문 H식당에서 부인 한인옥 씨와 함께 모임을 가진 뒤 나서고 있다. / 문병희 기자 |
[소미연 기자] 이회창(78)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17년의 정치 생활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던 이 전 대표는 대선이 끝난 뒤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대선 당시 입당한 새누리당의 당적은 갖고 있지만 특별한 정치적 행보는 없다. 언론과 접촉 역시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측근들은 "이 전 대표가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한다"고 언론과 접촉을 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더팩트> 취재진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지난 겨울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이 전 대표가) 이제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본다"면서 "대선 지원 유세를 끝낸 뒤엔 정치적 행보가 일체 없었다. 현재로선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측근 인사는 "은퇴를 선언하는 자리를 따로 만들진 않았지만, 그런 자리를 꼭 가져야 은퇴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1996년 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입문한 정치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실제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정식 전문 H식당에서 부인 한인옥 씨와 함께 지인 모임을 갖는 장면이 <더팩트>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은 "얼마 전에 동창 모임과 친척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적 행보는 하지 않고 있으며 개인적 모임만 가끔씩 갖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공식적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정치적인 모든 것들을 내려놓았다. 다만 본인이 직접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은퇴'로 못을 박는 것은 다소 앞서가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한 차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번복한 적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았던 이 전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 교환교수 자격으로 출국해 '동면'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07년 11월 정계 은퇴를 번복하고 대권 삼수 도전을 선언해 정가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정계 은퇴설이 나올 때마다 부인해 왔다. 2011년 11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계 은퇴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고, 다음해 1월 측근으로 알려진 박석우 전 자유선진당 고문의 정계 은퇴 촉구에 "좀 놀라고 황당했다"고 설명했다. 그해 5월 몸담았던 자유선진당을 탈당하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측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전 대표의 다른 측근 인사도 지난 8일 <더팩트> 취재진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소식이 뜸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치적 역량을 모두 보여 줬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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