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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으로 보는 정치] 민주당의 새 지도부, 어떤 콘셉트로 뽑아야 하나? Only

오는 5·4 민주당 전당대회는 주류와 비주류간의 당권 싸움이 아닌 당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전대에서 앞서고 있는 김한길 의원의 모습. / 더팩트DB
오는 5·4 민주당 전당대회는 주류와 비주류간의 당권 싸움이 아닌 당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전대에서 앞서고 있는 김한길 의원의 모습. / 더팩트DB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지게 될 새 지도부를 뽑는 5·4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설 당 소속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출마 선언자들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반응은 무관심과 냉담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정당정치이고, 정당의 중요한 역할은 국가 정책에 대한 민의 수렴의 창구 기능과 함께 정권을 창출하여 국가의 미래를 일구는 두 가지 책무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민주당은 127석의 거대 야당이지만 그 존재감이 의석수에 비해 미미하다는 점에서, 또한 정당의 핵심적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이를 뒷받침 하듯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광역시 거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실시한 자체 ARS조사 결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35.8%)보다는 안철수 신당 후보(37.5%)에 대한 지지의사 비율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5·4 전당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지난 대선 패배 후 치르는 첫 번째 대규모 선거이자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적 성격을 띠는 지방선거를 지휘할 리더를 뽑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내 차세대 리더군인 자치단체장들의 재선 성공을 위해 당이 어떤 전략과 전술을 갖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 책임자를 뽑는 자리란 점도 크게 작용한다.

현재 민주당 대의원과 정책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들을 보면 김한길 의원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23일 민주당 대의원·정책대의원 3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휴대전화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김 의원이 41.0%로 1위, 추미애 의원 21.1%, 이용섭 의원 16.8%, 강기정 의원 10.4% 순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휴먼리서치의 지난 21일 전국 대의원 1019명을 대상으로 ARS전화 전수조사 결과 역시 김 의원 33.1%로 선두를 보였다. 이어 이 의원 11.3%, 추 의원 11.0%, 천정배 전 의원 10.0%, 강 의원 7.4%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원들의 분위기를 보면 김 의원이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의견, 또는 김 의원이 안 되면 탈당하겠다는 두 가지 기류가 공존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들은 곧바로 주류와 비주류간의 당권 싸움으로만 비춰졌던 지난 수년간의 민주당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5·4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보강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장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콘텐츠’ 싸움을 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을 중심에 놓고 이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후보들의 내용적 경쟁이 없이 당권이냐 비당권이냐는 이분법적 잣대만을 놓고 싸움을 하다간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가 없다.

어차피 5·4 전당대회가 1차적으로는 '당심'을 얻는 자리라고 한다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당을 중심에 놓고 어떤 점을 보강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이 그나마 눈길을 끄는 후보로 부상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은영 기획위원]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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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28 11:38 입력 : 2013.03.28 1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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