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커버스토리] '박근혜 여성특보'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 "여성성 논란 그만! 여성리더십과 정책 평가해야" Only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 정책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민현주 의원. / 남윤호 인턴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 정책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민현주 의원. / 남윤호 인턴기자

[소미연 기자] 새누리당 민현주(43) 의원은 여성노동 전문가다. 때문에 그가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으레 야권으로 흡수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민 의원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19번을 배정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진보'가 아닌 '보수'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민간기업을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여성노동계가 변화되기 위해선 민간기업을 움직여야 하지만, 민간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야권이 아닌 보수정당"이라는 게 민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민간기업에서 지난 10년 동안 관리직으로 선출된 여성이 10%를 넘기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여성 CEO의 탄생을 경제 일간지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소신 있는 선택을 한 민 의원은 다시 한 번 팔을 걷어붙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 정책 브레인으로서 여성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민 의원은 "박 후보 덕분에 여성 정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여성대통령으로서 박 후보의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와 함께 여성 권익 신장에 나선 민 의원을 지난 6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제18대 대선에 출마한 대통령 후보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여성이 대통령 후보로 탄생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문화에서 큰 획을 그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18대 대선에 출마한 대통령 후보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여성이 대통령 후보로 탄생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문화에서 큰 획을 그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 여성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대선이 흥미진진한 게 여성대통령 후보가 3명이 나왔다. 박 후보 외에 심상정, 이정희 후보가 있지 않나.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은 박 후보가 여성대통령으로서 그 대표성을 가질 만큼 여성 운동의 역사 속에 같이 있었느냐, 여성을 위한 직접적인 정책을 만들었느냐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점에선 인정을 한다. 이제껏 박 후보가 살아온 인생에서 여성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점에 있어서 어느 정도 비판이 있다는 것에 일부분 인정을 하고 수용한다.


그러나 한 가지 반문하고 싶은 것은 한국사회에서, 그것도 정치영역에서 여성 집단을 대표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면 과연 우리나라 정당정치에서, 여성으로서 대통령 후보라는 이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박 후보 뿐 아니라 다른 여성대통령 후보의 정치 경로도 비슷했다고 본다.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을 위한 집단을 상징하기 보다는 정치영역에서 남성 정치인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게 아닌가.

때문에 여성정치인이 살아남았다는 것, 대통령후보가 됐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싶다. 무엇보다 야권과 진보진영에서 보수정당이라 비판하는 새누리당에서 여성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았나. 물론 성공해서 대통령까지 당선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다수당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여성이 대통령 후보로 탄생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문화에서 큰 획을 그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야권에선 이점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지 않는다. 비판을 넘어 비난 수준으로 여성대통령을 헐뜯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을 좀 더 많이 알리고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아가 박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여성 정책과 그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민 의원은 박 후보가 세 번째 공약으로 여성행복 7대 공약을 발표한 것을 두고 그만큼 박 후보가 여성의 삶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해석했다.
민 의원은 박 후보가 세 번째 공약으로 여성행복 7대 공약을 발표한 것을 두고 "그만큼 박 후보가 여성의 삶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해석했다.

- 논란을 끝낼 수 있는 것은 박 후보가 내놓은 정책에 달린 것 같다. 박 후보의 여성 정책은 무엇인가.
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이미 세 번째 공약으로 여성행복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제까지 대통령 후보 중에 어떤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여성 정책을 발표한 후보는 없었다. 사실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박 후보가 여성의 삶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당시 발표한 공약으로는 '아빠의 달'과 자녀장려세제 도입, 임신 초기·말기에 근로시간 2시간 단축, 방과후 교육 통합 및 확대 등으로, 임신과 출산 때문에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 법안도 세 개가 발의된 상태다.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야권에선 이런 정책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더라. 사실 야권에서 그동안 많이 주장해왔지만 법안이나 공약으로 나오진 못했다. 그래서 더 많이 아쉽다. 진영의 논리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 100% 전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하더라고 비판적 지지는 할 수 있어야 본다. 그래야 여성 정책이 발전을 하고 주류 문화로 뚫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성리더십이 부각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는데, 진영의 논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회를 자꾸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박 후보가 발표한 공약에 재정의 문제도 해결된 것인가.
이미 추계를 모두 끝내고 법안을 제출한 것이다. 실현가능성이 높은 공약을 내세운 셈이다. 12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공약에 대해선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할 법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7대 공약을 중심으로 더 확대되는 안이 조만간 발표가 될 것이다. 지금 조율 중에 있다.

- 발표는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다음 주(11월 셋째주)쯤엔 발표가 나지 않을까 싶다. 저희는 당초 이번 주를 예상했는데, 쇄신안이 발표되고 다른 이슈들이 많았다. 앞으로 발표될 공약에는 한부모·다문화 가족 지원과 양성평등과 관련한 법제 개편 등 진보적인 정책들이 담겨져 있다.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평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 후보가 정책이 없다고 말한 것은 문 후보답지 않은 언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웃음)

최근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생식기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 의원은 처음엔 어이가 없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가벼이 넘길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의도된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생식기'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 의원은 "처음엔 어이가 없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가벼이 넘길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의도된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이정현 공보단장은 황상민 교수의 '생식기' 발언에 대해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논란이 된 발언의 당사자는 두 후보가 아니다.
이 공보단장의 사견이라 생각한다. 물론 공보단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공보단이나 캠프의 의견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이 공보단장이 사과를 요구한 배경을 유추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야권에서 여성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공격을 하고 있고,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비판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가 여성성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한 것은 여성에 대해 대한민국 전반 또는 정치권의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두 후보의 캠프에서 자극을 줬기 때문에 황 교수의 발언이 힘을 얻은 게 아닌가.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두 후보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고 싶진 않다. 다만, 이를 통해 여성이 공공부문에 여성이 더 많이 진출해야 하고, 최고의 리더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럴 시기가 됐다.

-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황 교수의 퇴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의 소식이 궁금하다.
오늘(6일) 모교를 방문하셨더라. 김 위원장은 행동으로 옮기시는 분이다. (웃음) 실제로도 김 위원장이 저희와 회의할 때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 저 역시 이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부장적이었다고 하는 조선시대에도 여성의 역할을 생물학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여성의 노동력 없이는 농경사회가 유지될 수 없었다는 것은 이미 역사에서 검증이 된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대학 교수로서 그런 말을 하고, 더욱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황 교수가 자극하는 말로 튀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처음엔 어이가 없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벼이 넘길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실수라고 말했다면 우리 스스로를 설득하며 누그러질 수 있었지만, 반선은커녕 오히려 파장을 키우는 것은 의도된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민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단단한 내면을 가진 것과 달리 수줍음도 적지 않다. 현장에서는 평소의 모습이 전달되지 못한다고 평가하며 안타까워했다.
민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단단한 내면을 가진 것과 달리 수줍음도 적지 않다. 현장에서는 평소의 모습이 전달되지 못한다"고 평가하며 안타까워했다.

- 가까이서 본 박 후보의 모습은 어떤가.
단단하다. 주관이 뚜렷하고 의지가 강하다.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저는 여성대통령 후보에게 가지는 우려와 걱정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박 후보가 꼼꼼하게 공약을 챙기며 실현가능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 일부 와전된 얘기도 있다. 박 후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일각에선 불통이라고 말하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 국가 최고지도자의 덕목이라 말하고 싶다. 얼마나 많은 얘기를 전해 듣겠나. 그 속에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것과 달리 수줍음도 적지 않다. 현장에 나가면 '쑥쓰럽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선대위 회의할 때는 잘 웃고 편하게 농담을 잘하는데. 현장에선 잘 안 통한다. 본인 스스로 실수하지 말아야지, 잘해야지, 그런 생각에 얼굴이 굳어지는 것 같다. 평소의 모습이 전달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의 여성·가족 정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박 후보의 신임을 얻은 비결은.
운이 좋았다. (웃음) 박 후보가 여성의 삶을 챙기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었고, 마침 제가 그 분야를 전공해 기회가 주어졌다. 정책을 내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요구사항이나 박 후보가 원하는 부분과 잘 맞아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민 의원은 박 후보가 대학생들이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에 부합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싶다고 대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민 의원은 "박 후보가 대학생들이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에 부합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싶다"고 대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 대선이 40일여일 남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부터 정책 홍보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동시에 박 후보가 직접 가지 못하는 지역이나 단체, 집단을 찾아 사람들을 만날 계획이다. 사실 미혼모, 한부모 가족, 청소년이 표가 적다는 이유로 선거철마저도 외로운 사람들이다. 이미 관련 담당자들을 만나서 이들의 요구를 듣고 정책 협의를 했지만 좀 더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생들을 만나 이들이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무엇인지, 이에 박 후보가 부합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열심히 담아내고 싶다. 박 후보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부탁했던 점도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달라는 것이다. 본인이 놓친 곳, 다녀간 이후의 달라지고 있는 모습에 대해 얘기해 달라더라. 그것이 앞으로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사진=남윤호 인턴기자>

pink2542@tf.co.kr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12.11.08 12:23 입력 : 2012.11.08 12:23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