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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식 전 무소속 의원과 송호창 무소속 의원(왼쪽부터)이 안철수 캠프에 공식 합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캠프에서 기성 정치인 영입에 박차를 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서울신문 제공 |
[ 정현정 기자]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뜻이 있는 분들이 기존 정치권에도 계신 것으로 안다. 뜻을 모으면 (정치 개혁, 정권 교체) 할 수 있다."
안철수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 불가론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이는 '정치 쇄신'을 바라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뜻에 공감하는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영입 의지로 해석된다.
정확히 10분이 지난 뒤 안 후보의 '의지'는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쇄신 문제로 탈당한 김성식 전 무소속 의원이 7일 합류한데 이어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으로서 캠프 합류를 발표한 것이다. 브리핑룸은 술렁였고 기자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안철수 측근'으로 불려온 송 본부장의 역할이 기대되긴 했지만 캠프 합류는 다소 놀라웠던 게 사실이다. 전략공천을 받아 경기 의왕·과천시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송 본부장이 탈당까지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결정은 모두 '낡은 정치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다. 합류를 공식 발표할 때 김 본부장은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고, 송 본부장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안 후보와 '뜻'이 맞는 기성 정치인이 속속들이 안 후보에게 마음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기성 정치인 영입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김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새누리당의 쇄신파로 분류되는 정태근·홍정욱 전 의원의 안철수 캠프 합류설이 솔솔 새어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 본부장의 합류 소식과 함께 민주통합당에서 '송호창발 탈당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김 본부장과 송 본부장의 합류에 대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각각 "뒤통수 맞은 것 같다"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탈당 제2호'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그러나 캠프 측은 기성 정치인 추가 영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10일 <더팩트>과 전화통화에서 "저는 들은 바가 없다.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정치인의 뜻을 모은다는 말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두겠다는 뜻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을 열어두겠다'는 표현으로 안철수 캠프의 기성 정치인 영입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안 후보가 어떤 정치인을 영입해 '정치 쇄신'의 꿈을 이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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