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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한주간의 이슈] 안철수 입 열게 한 '룸살롱' 파문 "허위사실 분명하게 대응, 조치할 것" Only

[ 정현정 기자] 새누리당이 웃다가 울었다. 한 주를 시작한 지난 20일, 새누리당은 18대 대선 후보를 결정했다. 예상대로 박근혜 후보가 18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비박 주자 4인도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함께 웃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잔치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민주통합당의 구태정치는 '묻지마 살인'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 것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통합당은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월 넷째주 정치권에는 우스운 사건도 많았다. 정치인의 이름을 넣은 'OOO 룸살롱'이라는 검색어가 포털사이트를 점령하는가 하면, 통합진보당에서는 때아닌 '아메리카노 논쟁'이 일어났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구분도 안가는 '코미디'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 '새누리당 1인자' 박근혜, 후보 일정 첫 날부터 '파격'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 중 하나인 국민대통합은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 첫 날부터 실천에 옮겼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 중 하나인 '국민대통합'은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 첫 날부터 실천에 옮겼다.

새누리당은 정권재창출의 적임자로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명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약 84%의 득표율을 얻어 새누리당의 후보로 확정됐다. 박 후보는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세 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는 국민대통합, 둘째는 부패척결과 정치개혁, 셋째는 국민행복이다. 박 후보는 자신이 내세운 세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5천만 국민 행복 플랜'을 세울 방침이다. "튼튼하고 빈틈없는 국민행복 플랜으로 어느 누구도 홀로 뒤쳐져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계획이다.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공식 일정 첫 날부터 '국민대통합'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여당의 가장 대척점에 있다고 평가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후에는 권양숙 여사를 만나 2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튿날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칠푼이"라고 혹평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대담을 나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초반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이게 무슨 일?' 정치인 '룸살롱' 포털 점령

지난 21일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OOO 룸살롱으로 도배됐다. / 사진출처 = 네이버 화면 캡처
지난 21일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OOO 룸살롱'으로 도배됐다. / 사진출처 = 네이버 화면 캡처


지난 21일 한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는 '룸살롱'으로 도배됐다. 반나절 동안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했다.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한 건 월간 신동아와 동아일보의 보도였다. 두 매체에 따르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활동한 브이소사이어티 소속의 한 회원은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 유흥주점에 갔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면서 '안철수 룸살롱'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검색어 '안철수 룸살롱'은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까지 번졌다. 하지만 당시 안 원장을 제외한 'OOO 룸살롱' 검색은 제한돼있었다. 성인인증을 해야 했던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색어 조작이 아니느냐"는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포털사이트는 "언론 보도로 이슈화 되어 검색어가 일정 수치 이상 들어온 경우는 성인 인증을 하지 않는다"며 즉시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안 원장의 '룸살롱 출입 거짓말'로 확산된 것이다. 결국 안 원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24일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나는 정직하게 살아왔고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1998년 이후 15년간 술을 마시지 않았다. 다만 사업상 모임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술집에 갈 때 술을 마시지 않고 동석했던 적이 두세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어처구니 없는 문제가 점점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때문에 부득이하게 제 입장을 밝혀야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제기되는 허위사실에 대해 분명하게 대응하고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완전 코미디"… 통진당의 아메리카노 논쟁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왼쪽)가 이른바 아메리카노 논쟁에 휩싸였다. / 서울신문 제공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왼쪽)가 이른바 '아메리카노 논쟁'에 휩싸였다. / 서울신문 제공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때아닌 '아메리카노 논쟁'에 휩싸였다. 유 전 대표는 지난 20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거 사실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미국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싱거운 물커피"라고 말했다. 구당권파의 핵심으로 꼽히는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유 전 대표와 심상정 전 원내대표를향해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 분들을 보면서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며 비난한 글에 따른 반응이다.

대다수 국민은 '아메리카노 논쟁'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유 전 대표의 해명조차 "재밌다"고 말한다. 유 전 대표가 "누가 '부르주아적 취향'이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이런 소소한 즐거움조차 누릴 수 없다면 좀 슬프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처럼 '아메리카노'는 개인의 취향이라는 게 많은 국민의 생각이다. 되레 논란을 만들어낸 백 전 사무총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다. '아메리카노 논쟁'은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또한번 당내 부조화를 보여준 단편적인 사건이 됐다.

◆ 이한구, 또 막말 "묻지마 살인은 민주당 탓"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통합당의 구태정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저질행태, 심지어 학교폭력이나 묻지마 살인 행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통합당의 구태정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저질행태, 심지어 학교폭력이나 '묻지마 살인' 행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또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통합당의 구태정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저질행태, 심지어 학교폭력이나 '묻지마 살인' 행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을 가리켜 "국민 짜증 1등급 정당"이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사용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 5월에도 SNS 상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하는 글을 리트윗(재전송)해 물의를 일으켰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24일 MBN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듣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긴 데 대한 공개적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도 입을 모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는건) 집권여당의 자리를 포기한 것"이라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집권여당의 책임성을 자각 못하는 안타까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 및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까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더팩트DB, 네이버 화면 캡처,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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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25 10:01 입력 : 2012.08.25 1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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