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미연 기자]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력 후보는 단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4년여 동안 대세론을 지켜온 박 전 위원장에겐 당내 적수를 찾아보기가 힘들 만큼 탄탄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민주통합당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문 고문이 당내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뒷심이 무섭다. 게다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도 변수다.
이들의 행보 하나 하나에 국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이에 따라 기자들도 죽을 맛이다. 문 고문과 관련된 기사를 쓰면 '문재인에게 줄을 섰다'는 댓글이 달리고, 박 전 위원장과 관련된 기사를 쓰면 '박근혜의 눈치를 본다'는 댓글이 달렸다.
두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엇갈린 평가를 몸으로 느끼고 있지만, 단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 바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 조윤선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인기'다. 두 사람은 각각 문 고문과 박 전 위원장의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문 고문의 공보특보로 여의도를 다시 찾은 김 사무국장은 기자들은 물론 문 고문이 찾는 현장의 주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잊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 실제 문 고문의 출정식이 있던 지난달 17일, 독립공원에서 김 사무국장을 알아보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비단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다. 부산과 대전 등 문 고문의 경청투어를 함께 하고 있는 그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시민들은 지역과 세대, 남녀를 불문했다.
이는 조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박 전 위원장의 출정식에서 원만한 사회로 지지자들과 취재기자들의 자리 쟁탈전을 막았다. 박 전 위원장이 출정식을 마치고 지지자들 속으로 뛰어들었을 때, 조 전 의원은 무대를 지켰다. 더운 날씨에 사인 공세까지 시달렸지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조 전 의원을 보며 이날 자리를 지켰던 시민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두 사람과의 짧은 만남에도 기뻐하는 시민들을 본다면 다른 대선 주자들의 캠프에선 배 아파할지도 모를 일이다. 비록 지금 두 사람이 '그림자 수행'을 하고 있지만 이들을 기억하고, 또 앞으로 이들을 기억할 시민들이 많다는 점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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