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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장수상회'에서 박양 역을 연기한 배우 황우슬혜.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카페에서 외모와 달리 털털한 성격을 가진 황우슬혜와 <더팩트> 취재진이 만나 유쾌한 인터뷰를 나눴다./최진석 기자 |
생각보다 상큼하고 예상외로 털털한, 황우슬혜
"제 연애 스타일이요? 실제론 다 퍼주고 안 그래요. 남자가 금방 질릴걸요."
배우 황우슬혜를 봄비가 내리던 지난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마주했다. 그의 첫 느낌은 '영화와 다를 게 없다'다.
지난 9일 개봉한 '장수상회'에서 애교 많지만, 속 깊은 박양 캐릭터를 연기한 황우슬혜. 작은 얼굴, 큼지막한 눈이 인형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예쁜 외모와 달리 털털한 성격은 영화 속 박양과 판박이. 예쁜 얼굴이 망가지는 건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입안 가득 곰보빵을 넣고 우물거리며 약속시각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한 취재진을 살갑게 맞이한다. '4차원 여배우'와 나눈 유쾌한 수다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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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당'은 모르는 박양.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장수상회'에서 애교많고 속깊은 배달원 박양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황우슬혜./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장수상회'(감독 강제규, 제작 빅픽쳐,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70대 할아버지 성칠(박근형 분)과 꽃집 할머니 금님(윤여정 분)의 마지막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황우슬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이웃이자 배달원 박양 역을 맡았다. 박양은 과거 좀 놀아본(?) 언니로 장수마트 사장 장수(조진웅 분)와 알콩달콩 연애 중이다. '밀당'(밀고 당기기)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성격이라 장수와 연애에서 손해 보는 느낌이 없진 않다.
"실제 셩격은 박양이랑 많이 달라요. 적당한 '밀당'은 즐기기도 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박양은 솔직한 게 매력 이긴 한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들이대면 남자들이 도망갈 거에요(웃음). 남자의 성향을 판단해서 전략을 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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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론 밀당을 즐긴답니다' 황우슬혜는 '장수상회' 속 박양과 자신은 180도 다른 성격을 지녔다고 말했다./최진석 기자 |
그간 다양한 배역을 맡아 연기했던 황우슬혜였지만, 자신의 성격과 180도 다른 박양을 연기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어두운 과거를 숨기고 애써 밝아야 하는 박양을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이 됐다. 특히 '싱글파더' 장수를 열렬히 좋아하는 설정은 그간 황우슬혜가 경험하지 못한 러브라인이라 더욱 까다로웠다.
"박양은 마냥 밝은 여자가 아니거든요. 불우한 유년시절이 있어서 그만큼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여자죠. '장수상회'에 출연하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이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돼서 잠도 못 자고 그랬어요. 하지만 믿음을 주는 배우들과 감독님 덕에 조언도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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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형, 윤여정 선생님 연기는 짱짱맨!' 황우슬혜가 연기한 장면은 '장수상회'에서 많이 편집됐지만, 정작 본인은 아쉽지 않은 눈치였다./최진석 기자 |
황우슬혜는 자신이 나온 장면이 편집된 것도 전혀 아쉽지 않은 눈치였다. 거듭해서 함께 출연한 배우와 스태프들을 언급하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되풀이했다. 그에겐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한 이번 작품이 큰 의미를 지닌 듯했다.
"존경스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현장에서 박근형, 윤여정 선생님이 하는 연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연기 공부가 되는 것 같았어요. '나도 나이가 들면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저런 배우가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도 다잡을 수 있었고요. 그것만으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죠."
그는 '장수상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제 것이 아닌 금님과 성칠이 함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성칠이랑 금님이 비를 피하면서 길가에 핀 꽃을 함께 구경하는 장면이 있어요. 얼마나 예쁜지….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요(웃음). 초등학교 때 첫사랑이 왕자님처럼 생겼거든요? 그 남자애랑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은 아닌데 그냥 문득 첫사랑이 생각났던 장면이에요(웃음). 편안하고 다정한 인연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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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뼘 더 성장한 여배우 황우슬혜의 연기력도 기대해 주세용' 현장에서 배움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배우 황우슬혜./최진석 기자 |
'장수상회'를 통해 현장이 더 좋아졌다는 황우슬혜는 관객들이 '장수상회'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도 잊지 않았다. 수줍지만 '연기를 평생 하고 싶다'는 그의 목소리엔 확신이 가득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좋은 이유는 현장에서 배우는 것,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그걸 스스로 느끼는 게 아니라 관객분들이 느껴야 진짜 변화라고 생각하고요. '장수상회'를 통해 감동을 가득 가져가시고 덤으로 황우슬혜의 한 뼘 더 자란 모습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