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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주가 2집 앨범 '아임 파인(I'm fine)을 발표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에스팀 제공 |
[ 이현경 기자] 모델, MC, 작가, 싱어송라이터, 라디오DJ,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직업들이지만 이 모든 일에 도전해 실력을 인정받은 이가 있다. 바로 장윤주(31)다. 때문에 이제 그녀를 더이상 한국을 대표하는 톱모델이라고만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팔방미인'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장윤주가 최근 정규 2집 앨범 '아임 파인(I'm fine)을 발표하고 가수로 돌아왔다. 무려 4년 만의 음반이다.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한 이번 앨범에서 장윤주는 특유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성숙해진 감성을 담아냈다. 1집 앨범이 '소녀' 장윤주 였다면, 이번 2집 앨범에서는 '여자' 장윤주의 이야기를 조용히 읊조린다.
"제가 하는 음악의 감성의 톤은 늘 비슷해요. 전 슬프지만 따뜻함이 담긴 음악을 좋아하고 그런 감성에 감동을 느끼거든요. 1집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1집에서는 먼훗날을 꿈꾸는 영원한 소녀이고 싶은 마음을 담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여자로서 하루하루를 사는 제 모습을 솔직히 표현했어요. 4년이라는 시간동안 20대에서 30대가 됐고, 그러면서 찾아온 생각의 변화도 음악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 같아요."
화려한 런웨이 위에서의 스모키 화장 대신, 순수한 민낯 차림의 가수로 돌아온 장윤주를 최근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마주했다. 꾸밈없는 음악만큼이나 솔직함이 아름다운 장윤주, 그녀와의 즐거웠던 대화를 지금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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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주는 2005년 부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음악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
"음악은 나에게 일이 아닌 휴식"
아직도 많은 대중들이 장윤주가 노래를 하고 작사, 작곡도 직접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낸다. 하지만 장윤주는 2005년 첫 싱글 '플라이 어웨이(Fly Away)'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파리에 부친 편지' 등이 수록된 1집 앨범 '드림(Dream)'으로 음악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앨범 역시 1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곡을 작사, 작곡하며 손수 만들어냈다.
"지난해 겨울부터 '새 앨범을 내야겠구나'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가을에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프로듀싱을 해줄 '푸디토리움'의 김정범 씨를 부산까지 가서 직접 섭외하고, 그 이후에서 계속 부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행복하게 작업했어요. 저에게 음악은 일이 아니라 휴식의 의미거든요. 일로 에너지가 소진됐을때 음악 작업을하면 오히려 힘을 얻죠. 누가 그러는데 제가 음악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많이 웃고 즐거워한대요. 저 역시 음악할 때가 가장 편하고 풀어지는 느낌을 얻어요."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장윤주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톱모델로는 유명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낮았던 그가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전국민적인 인기 스타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녀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도 그 전에 비해 한참 높아진 것도 당연지사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새 앨범 발표가 늦어진 이유 중에 하나가 그거였어요. 제가 음악으로 큰 인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원 저의 즐겁고 예쁜 부분들만 부각이 되어서 진짜 제 얘기를 잘 못하겠더라고요. 사람들이 '장윤주 재미있는 줄 알았는데 우울하네' 그런 생각을 하면 어쩌나, 혼란을 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제 노래를 통해서 사람들이 '장윤주도 상처와 아픔이 있는 여자구나' 공감하고 거기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제 음악이 저와 타인 모두에게 쉼과 위로, 안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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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주가 거울을 보며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무한도전은 가족,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앞서 언급했든이 장윤주는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그 어떤 개그우먼 못지 않은 입담은 물론 망가지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개그로 승화시켜 예능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저는 하기 싫은 일들은 하지 않는 편이에요. 대부분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하죠. 방송도 마찬가지에요. 하고 싶고, 진심으로 즐겁게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도 재미있게 보여지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무한도전'은 정말 가족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에요."
사실 장윤주를 인기 스타로 발돋움 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다. 장윤주는 2010년 '도전 달력모델' 특집 이후 '무한도전'에 꾸준히 얼굴을 드러내며 활약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이어지는 달력특집 특성상 오랜시간 호흡을 맞추며 장윤주도 '무한도전' 멤버들과 한 가족이 됐다. 지난 주 방송된 '못친소' 특집에도 깜작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무한도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생각만해도 따듯한 곳이에요. 모델 일을 16년 동안하면서 팀웍이 이렇게 좋은 공동체는 처음봤어요. 제작진과 멤버들 모두 정말 가식없이 인간적이라 같이 있을 때 더욱 힘이 나죠. 그래서 장수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멤버들과 제작진에 대한 신뢰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에요. '무도'팀과 김태호 PD와 함께라면 돌아이 콘테스트, 못친소, 그 어떤 것이라고 믿고 나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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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주는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
음악이면 음악, 예능이면 예능,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랑을 받는 장윤주의 꿈은 무엇일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거창한 도전 혹은 소소한 개인의 행복을 꿈꾸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장윤주는 전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누군가 '꿈이 뭐냐, 목적이 뭐냐'고 물으면 항상 말하는 것이 '위로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어요. 제가 어떤 상담을 해줘서가 아니라 음악, 방송 등 제가 표현하는 모든 것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쉼을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꿈에 한 발 짝 다가가기 위해 장윤주는 최근 심야 라디오DJ에도 새롭게 도전했다. 이름하며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장윤주에게 라디오는 가장 잘 어울리고,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장윤주는 달콤한 휴식 대신 밤 12시 청취자들과의 만남을 택했다.
"라디오는 친구가 생기는 느낌이에요. 사연읽고 신청곡 틀어주는 것도 정말 재미있고요. '옥탑방 라디오'에서 '청춘 아지트'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여기서 청춘은 젊은이 뿐만 아니라 청춘을 그리워하고, 청춘의 열정을 잃지 않는 사람 모두를 포함해요. 저는 제 라디오가 그런 '청춘'들이 모여서 꿈과 인생, 고민에 대해서 누구보다 편하게 털어놓고 나눌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해피엔딩'이라는 끝인사 처럼 밝고 행복한 에너지를 드리는 DJ가 될게요."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