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이 고백한 '박유천'과 '볼 쓰담 사건'(인터뷰①)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2.06.01 14:56 / 수정: 2012.06.01 14:56
솔직담백한 매력의 배우 한지민. /이새롬 기자
솔직담백한 매력의 배우 한지민. /이새롬 기자


[박소영 기자] "박유천?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 가진 게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

이보다 더 앙증맞고 귀여울 순 없었다. 찡긋거리는 눈웃음, 때론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배꼽웃음이 상대방을 무장 해제시켰다. 기자가 남자였다면 모 남자 연예인처럼 당장에라도 "사랑합니다"를 외쳤을 지도…. 배우 한지민(30)은 누가 봐도 매력 덩어리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지민을 마주했다. 최근 종영한 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의 여주인공 박하를 연기한 그는 인터뷰 내내 파트너였던 이각 역의 박유천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 두 사람 이러다 정분나지 않을까? 한지민이 말하는 박유천, 박하가 반한 이각의 이야기는 이렇다.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열연을 펼친 한지민. /이새롬 기자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열연을 펼친 한지민. /이새롬 기자

◆"이각과 결혼식 장면, 박유천과 둘이 정말 많이 울었죠."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 시대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이 300년의 세월을 거슬러 현대로 날아와 박하(한지민 분)와 그리는 알콩달콩 타임슬립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한지민은 파트너 박유천과 '옥세자' 안에서 마음껏 사랑했다. 전작들보다 더욱 감정선을 끌어올렸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 작품 전체적으로는 유쾌한 분위기이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이각-박하의 사랑 이야기는 어느 신파보다 슬펐다.

"대본에 눈물을 흘려야 된다고 적혀있던 건 두 번 정도였어요. 그냥 지문이랑 대사, 분위기랑 감정만 가지고 눈물을 쏟아냈죠. 어떤 느낌으로 연기해야 할 지 고민이 됐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감정이 더 느껴지더라고요. '눈물'이라고 적혀있었다면 꼭 울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이번 작품은 틀만 가지고 현장에 가서 서로를 보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하루에 한 신 정도 공들여서 찍으니까 재미를 크게 못 느꼈어요. 그런데 갈수록 촬영이 재미있었죠. 19회 엔딩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결혼식 촬영 때엔 유천이나 저나 엄청나게 많이 울었거든요. 둘 다 너무 많이 운 게 기억나네요."

파트너 박유천의 칭찬을 끝없이 한 한지민. /이새롬 기자
파트너 박유천의 칭찬을 끝없이 한 한지민. /이새롬 기자

박유천은 동방신기로 데뷔해 현재 JYJ 멤버인 가수다. KBS2 '성균관 스캔들'로는 호평을, MBC '미스 리플리'로는 혹평을 받은 배우이기도 하다. 한지민은 파트너에 대한 첫인상을 어떻게 느꼈을까?

"유천이 뿐만 아니라 처음엔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성균관 스캔들'을 보고 아이돌 출신들의 연기에 대해 편견을 날려버렸어요. 촬영 때에도 계속 미안하더라고요. 그런 편견을 가졌다는 게 말이에요. 제가 자극될 정도로 그 친구는 무척 열심히 했어요. 성실함은 최고죠.

"내가 박유천이었으면 선입견을 떨쳐버리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안하더라고요. 예전에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린 적 있어요. 저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고 유천이는 대본을 보고 있는 사진이요. '연습벌레와 군것질 여왕'이라고 적었는데 그 정도로 열심이에요. 가수들도 감수성이 풍부하잖아요. 배우 박유천요? 성실함과 감수성은 정말 최고인 배우죠."

박유천의 볼을 쓰다듬는 사진으로 화제를 모은 한지민. /이새롬 기자
박유천의 볼을 쓰다듬는 사진으로 화제를 모은 한지민. /이새롬 기자

◆'박유천 볼 쓰담 사건'의 진실은?

최근 한지민-박유천의 직찍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는 '옥세자' 마지막 촬영 때 찍은 사진. 단체사진이지만 두 사람을 클로즈업하니 박유천은 한지민의 등을, 한지민은 박유천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다. 이를 본 팬들은 질투는커녕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고 말았다. 극중 박하와 이각은 실제 한지민-박유천을 통해 환생한 느낌이었다.

"마지막 촬영 때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서운하고 힘들었던 것도 있고 감정이 복잡했죠. 제가 너무 우니까 단체사진 찍을 때 유천이가 옆에서 다독여줬어요. '진짜 마지막이구나' 싶었는데 등을 쓰다듬어주니까 더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유천이 팔짱을 끼고 있었고 자리도 좁아서 달리 터치를 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유천이 볼에 손이 간 거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난리가 날 줄은 몰랐네요(웃음)."

박유천의 편한 동네누나 발언에 발끈(?)한 한지민. /이새롬 기자
박유천의 "편한 동네누나" 발언에 발끈(?)한 한지민. /이새롬 기자

박유천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지민을 "10년은 알고 지낸 것 같은, 정말 편하고 털털한 동네누나"라고 표현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한지민은 크게 분노(?)했다. 자신을 너무 털털하게만 본 박유천에게 내심 섭섭한 듯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쿨하게 웃으며 "그렇게 얘기할 거면 우리 동네로 이사 오라고 하세요"라고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박유천 씨, 한지민 씨에게 소환당하셨네요.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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