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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가자, 장미여관으로', 성은채 "전라 노출? 웃으면서 했죠"
성은채가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사옥에서 늘씬한 다리맵시를 뽐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170cm가 넘는 큰 키가 모델같은 이미지를 뿜어낸다./노시훈 기자
성은채가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사옥에서 늘씬한 다리맵시를 뽐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170cm가 넘는 큰 키가 모델같은 이미지를 뿜어낸다./노시훈 기자

[성지연 기자] "하하! 제 특기가 도전이에요!"

개그맨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한 성은채(27)의 색깔은 다양하다. 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다양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성은채는 어릴 적부터 남들 앞에 서서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끼 많은 소녀였다.

개그맨이라는 꿈을 품고 아무것도 없이 상경한 서울에서 MBC 16기 공채 개그맨이 됐고, 그 이후 '미녀 개그맨'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직접 만난 그는 '미녀 개그맨'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늘씬한 몸매와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이 돋보였다. 특히 170cm가 넘는 큰 키는 개그맨이라기보단 모델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또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잠깐잠깐 서리는 그의 진지한 표정은 20대 후반 여성의 성숙한 이미지가 서려있었다.

성은채는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더팩트> 사옥에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개봉을 앞둔 전날이었다. 다소 긴장했는지 뻣뻣하게 굳어서 90도 인사를 건네던 그 때문에 웃음이 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자 내내 분위기를 주도하며 유쾌한 말솜씨를 뽐냈다. 긍정적인 그의 에너지 덕분에 두 시간 남짓한 인터뷰는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 성은채, 개그맨이 영화를? "개그로 받았던 신인상, 영화로도 받고 싶어요."

14일 개봉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에 출연한 배우 장성원, 성은채, 여민정, 그리고 영화를 연출한 신정균 감독(왼쪽부터)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은채는 이번 영화에서 장나라의 친 오빠인 배우 장성원과 연기호흡을 맞췄다./최진석 기자
14일 개봉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에 출연한 배우 장성원, 성은채, 여민정, 그리고 영화를 연출한 신정균 감독(왼쪽부터)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은채는 이번 영화에서 장나라의 친 오빠인 배우 장성원과 연기호흡을 맞췄다./최진석 기자

성은채는 마광수 교수의 대표 시집을 원작으로 사회성 짙은 소재를 영화 속에 녹여낸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감독 신정균)'의 여주인공 사라 역을 맡았다. 개그 무대에서 항상 밝고 귀여운 캐릭터를 표현했던 그였기에 다소 무거운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더군다나 연예인 성 상납을 다루는 영화의 주제가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는 부담스러울듯했다.

"사실 시나리오를 받고 걱정이 앞섰어요. 제가 무겁고 슬픈 이미지의 여배우 사라 역할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영화에 누가 되지 않을까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사라 라는 캐릭터에 욕심이 났어요. 주제 또한 마음에 들었고요. 거물급 정치인에게 매니저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성 상납을 하는 스토리가 눈길을 끌었어요. 다소 충격적인 주제인 만큼 연기를 잘한다면 배우로서 제 이름을 강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했어요."

성은채의 파격적인 노출이 눈길을 끄는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포스터. 성은채는 영화 속 과감한 노출 수위때문에 촬영 전 몸매관리에 열을 올렸다./영화 포스터
성은채의 파격적인 노출이 눈길을 끄는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포스터. 성은채는 영화 속 과감한 노출 수위때문에 촬영 전 몸매관리에 열을 올렸다./영화 포스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 검색창에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검색해봤다. 자극적인 포스터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가터벨트에 속옷만 입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성은채가 포스터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눈앞에 앉아있는 귀여운 아가씨와는 정 반대의 이미지를 자아냈다. 영화에서 전라 노출까지 감행했다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다.

"하하. 저 포스터 찍느라고 몸매관리도 했어요. 부담스럽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마음 편하게 찍었어요. 전라 노출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부끄러워하면 현장에 계시던 관계자분들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노출 장면을 촬영할 때는 더 많이 웃고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제가 맡은 캐릭터인데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배우 성은채(왼쪽)에게 연기를 지도해줬던 故 함효주. 성은채는 아직도 그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노시훈 기자, MBC 제공
배우 성은채(왼쪽)에게 연기를 지도해줬던 故 함효주. 성은채는 아직도 그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노시훈 기자, MBC 제공

이제 막 영화계에 발을 디딘 그였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은 듯 했다. 우연한 계기로 영화를 찍게 된 순동이 아가씨라고 생각했지만, 성은채는 개그맨 시절부터 연기 선생님에게 꾸준히 연기를 배우고 차분하게 배우가 되는 순서를 밟아 온 준비된 연기자였다.

"개그맨을 하면서 무대에 서다 보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졌어요. 그래서 연기 선생님에게 꾸준히 연기공부를 했죠.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영화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거든요. 많은 연예인과 개그맨들의 연기 선생님이었던 故 함효주 씨가 제 연기 선생님이었어요. 같은 MBC 개그맨 출신이라 언니랑 아주 친했거든요. 우리 집에 놀러 와서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고 그랬는데…. 아직 실감이 잘 안나요. 언니가 아마 많이 좋아했을 거에요. 제가 스크린에 데뷔하는 걸 알면요. 영화 개봉하고 따로 효주 언니를 보러 찾아갈 생각이에요. 하하.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남자'이야기를 꺼내봤다. 이제 막 데뷔한 충무로 신인이었지만, 욕심 많은 그에게 함께 연기하고 픈 남자 배우를 묻자 수줍은 얼굴로 '까르륵'하고 웃는다.

"요즘 '대세' 김수현 씨와 함께 연기하고 싶어요! 하하. 사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진 못했는데 워낙 유명하잖아요. 복근 노출도 그렇고. 아 수줍네요. 김수현 씨의 복근이 좋은 것보다 그분이 웃는 게 정말 예쁜 거 같아요. 정말이에요. 복근은 그 다음(웃음)! 저는 예쁘게 웃는 남자가 이상형이거든요."

◆ 성은채, 개그맨부으로 시작해 걸그룹, 미인대회까지…'욕심쟁이 우후훗!'

성은채의 늘씬한 보디라인. 그는 170cm가 넘는 키와 귀여운 외모로 제2회 친환경 문화 홍보대사 선발대회에 나가 미스 워터를 수상했다./노시훈 기자
성은채의 늘씬한 보디라인. 그는 170cm가 넘는 키와 귀여운 외모로 제2회 '친환경 문화 홍보대사 선발대회'에 나가 '미스 워터'를 수상했다./노시훈 기자

성은채의 이력은 생각보다 '더' 다양했다. 개그맨 출신인줄만 알았던 그는 걸그룹도 했고, 심지어 미인대회에 나가 '미스 워터'로 선발된 적도 있었다. 그의 이력을 대신 읊어주자 테이블에 얼굴을 파묻고 "푸하하! 아이고, 민망해라"를 연발했다.

"2011년에 아는 분 추천으로 정말 우연히 제2회 '친환경 문화 홍보대사 선발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는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랑 비슷하더라고요. 하하. 이왕 나갔으니 '아름다운 밤입니다~'는 외치고 들어와야겠다는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웃음). 소박하게 인기상이나 장려상을 노렸죠. 그날 동료 개그맨들이랑 지인 분들은 제가 수상할 걸 기대했는지 꽃다발도 아니고 엄청나게 큰 꽃바구니를 들고 오셨어요. 심사할 때도 안 떨었는데 그 꽃바구니를 보니까 갑자기 부담감이 몰려왔어요(웃음). 그런데 수상자를 호명하는데 제 이름이 안 나오는 거에요. 속으로 '아이고 창피하다. 저 꽃바구니는 어쩌지' 생각하고 있는데 '미스 워터'에 제 이름이 호명 됐어요. 저도 깜짝 놀랐죠. 저 미인대회 출신이에요(웃음)."

성은채는 행사를 목적으로 만든 걸그룹 와우(WOW)를 결성, 개그맨 김승혜, 정은선과 함께 활동했다. 와우의 프로필 사진을 검색해보면, 멤버들이 섹시하게 리폼한 생활 한복을 입고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와우프로필
성은채는 행사를 목적으로 만든 걸그룹 '와우(WOW)'를 결성, 개그맨 김승혜, 정은선과 함께 활동했다. '와우'의 프로필 사진을 검색해보면, 멤버들이 섹시하게 리폼한 생활 한복을 입고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와우'프로필


미인대회까지 섭렵한 당찬 그는 작년에 걸그룹 까지 결성했다. 바로 여자 개그맨들이 모여 만든 '와우(WOW)'라는 이름의 그룹이다. 멤버 구성도 특이했다. 방송 3사 미녀 개그맨들이 모인 것이다. MBC 개그맨 성은채를시작으로 SBS 소속 개그맨 김승혜, KBS 개그맨 정은선이 '와우'의 멤버다. 프로필 사진에서 섹시하게 리폼한 생활 한복을 입고 당당한 '여전사' 콘셉트로 서 있는 세 여자를 바라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으악! 이 이야기는 나오질 않길 바랐는데요. 하하. 행사용으로 만든 그룹이었어요. 2012년 싱글 앨범 '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앨범을 냈는데 손해 봤어요(웃음). 멤버들이 방송 3사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바람에 스케줄이 도무지 안 맞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기대했던 만큼 행사를 많이 못 했어요. 그래도 나름 직접 작사도 하고 열과 성을 다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걸그룹이라 군대에 위문공연도 가고 했답니다. 여자들이고, 개그맨들이라 그런지 반응이 엄청나게 뜨거웠어요(웃음). 생활 한복입고 찍은 그룹 프로필사진은 사실 협찬이 들어와서 그냥 입은 거에요. 딱히 콘셉트는 없었어요(웃음)."

배시시 웃는 순둥이 성은채의 다양한 이력을 듣고 있자니 '무릎팍 도사'의 유행어인 '욕심쟁이, 우우훗!'이 생각났다. 이러다가 영화배우, 가수, 모델 도전에 모자라 어디로 튈지 궁금했다.

"제가 MBC에서 개그맨으로 신인상을 받았잖아요. 미인대회에서도 상 받았고. 이번엔 영화로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하하! 욕심이라기보단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앞으로도 다방면에 도전할 거에요. 개그 무대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서고 싶어요. 연기도 물론 계속 하고 싶고…. 앗, 욕심쟁이 맞네요(웃음)!"

개그맨에서 배우로 변신한 성은채는 앞으로도 다방면에 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귀엽고 순한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욕심이 많은 도전적인 여성이었다./노시훈 기자
개그맨에서 배우로 변신한 성은채는 앞으로도 다방면에 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귀엽고 순한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욕심이 많은 도전적인 여성이었다./노시훈 기자

그의 유쾌하고 다양한 이야기에 한참을 웃고 있으니 인터뷰라기보다는 동네 친구와 함께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긍정적인 그의 에너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제가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에요. 단순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어차피 고민해봐야 답이 없는 문제들은 그냥 넘겨버려요. 시간이 지나가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결혼이 나잖아요. 그냥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편이죠. 제가 제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제가 말하는 데로 이뤄지는 마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말'의 힘을 믿어요. 그래서 항상 저 스스로에게도 좋은 말을 하려 노력하고 남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죠. 그래서 주위 분들이 저에게 항상 '은채야, 덕담 좀 해주라'고 이야기해요(웃음). 기자님한테도 덕담해드릴게요. 앞으로 엄청나게 잘~되실 겁니다!"
amysung@tf.co.kr
연예팀 ssent@tf.co.kr



2013.08.18 08:00/ 입력 : 2013.08.18 08:0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