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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CEO성과⑦]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신입사원 출신 CEO의 체질 개선 고삐 죄기
입력: 2019.12.19 00:00 / 수정: 2019.12.19 11:05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사진)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CEO에 부임했다. 35년 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수장까지 오른 인물로 누구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준비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더팩트 DB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사진)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CEO에 부임했다. 35년 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수장까지 오른 인물로 누구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준비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더팩트 DB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까닭인데요.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그간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던 신사업들이 하나둘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요.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 CEO들의 리더십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국 적자생존입니다. 각 자의 방법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CEO의 올 한해 성과를 다뤄봅니다. <편집자 주>

35년 전 입사한 회사에서 사장까지…신사업 안착·상장 준비 등 과제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수익성 회복과 신사업 안착, 기업공개(IPO) 준비 등 중책을 띄고 지난해 12월 CEO에 부임했다.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 경쟁사 주유소를 인수해 내수 시장 확보는 물론 비정유부문에서 2조7000억 원이 투입된 신사업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58년생인 강달호 사장은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한 직장에서만 커리어를 보내며 누구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경영인으로 기록된다. 연세대 화학공학과와 동국대학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오일뱅크 전신인 극동정유에 입사해 35년 간 현대오일뱅크의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심장으로 불리는 충남 대산공장에서 20여년 간 연구 엔지니어로 일하며 쌓아온 '주특기' 연구 분야는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지주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사업들을 탄탄히 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생산부문장, 2011년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 초대 원장, 2015년 대산공장 안전생산본부 부사장, 2016년 현대OCI 대표 등을 역임하며 경영자로써 능력을 쌓았고 2018년 12월부터 문종박 전임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오일뱅크 CEO에 올랐다.

35년 간 현장에서 길러온 실무자 중심의 경영 감각이 지난해 그를 CEO 자리까지 오르게 했으나 부임 직후 회사 사정은 좋지만은 않았다. 2017년 1조1378억 원까지 올라왔던 연간 영엽이익은 불황에 따라 2018년 6610억 원으로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동시에 강달호 사장은 회사의 오랜 숙원인 상장 준비도 착실하게 해야만 했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지주사 체제 구축 등을 위해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여느때보다 중요한 해였기 때문이다. 업황이 따라주지 않아 부진한 정유부문 비중 또한 신사업으로 전환해야하는 과제 등도 떠안았다.

강달호 사장은 올해 현대오일뱅크를 이끌며 체질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주력사업의 안전성을 도모하는 전략을 택했다. 국제유가에 휘둘리는 정유사업 비중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에 강달호 사장은 올초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오는 2022년가지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을 45%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가 감행된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일주일에 2,3회 대산 공장으로 출근하는 등 앞장서 지휘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올해 5월24일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HPC 투자합작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현대오일뱅크 제공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올해 5월24일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HPC 투자합작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현대오일뱅크 제공

총 2조7000억 원대 투자가 진행된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진행된다. 전장은 대산공장 인근 부지가 활용된다. 이곳에 중질유 분해 설비를 구축하고 정유 부산물을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HPC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방침이다.

기존 비정유부문 사업으로 구가했던 아로마틱 사업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코스모오일과 합작사 현대코스모를 통해 대산공장 아로마틱 설비에서 연간 160만 톤의 파라자일렌(PX)를 생산해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7월에는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총 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강달호 사장은 지난달 현대코스모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양 사간 협력이 현대코스모를 통해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 및 글로벌 사업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력사업인 정유사업도 내수 점유율을 높히는 전략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코람코자산신탁, 에스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매물로 나온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324개를 인수하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오일뱅크가 인수작업을 마치면 주유소 숫자 기준 기존 1위 GS칼텍스(지난해 기준 2387개)를 제치고 선두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숫자는 지난해 기준 2218개였다.

정유업계 트렌드에 맞춘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인프라 사업도 힘을 실고 있다. 10월 현대오일뱅크는 물류업체 쿠팡과 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를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수도권 일부 주유소에서 시작해 시범운영을 거친뒤 사업 효율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단박에 정유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모처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더팩트 DB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단박에 정유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모처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더팩트 DB

세계 시총 1위 기업 사우디 국영정유회사 아람코와 시너지도 강달호 사장의 내년을 기대하는 요소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중 17%를 사들이며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6일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에 대한 자금 1조3749억 원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매각대금은 현대오일뱅크의 신사업은 물론 향후 회사 상장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강달호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및 석화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모토인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화를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과거 대산공장에서 고도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누구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인 만큼 향후 회사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게 급선무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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