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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CEO성과④]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돌아온 오너 4세 주도적 변화
입력: 2019.12.05 05:00 / 수정: 2019.12.05 05:00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의 젊은 경영 기조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GS칼텍스의 미래를 밝게 할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 DB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의 젊은 경영 기조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GS칼텍스의 미래를 밝게 할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까닭인데요.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그간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던 신사업들이 하나둘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요.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 CEO들의 리더십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국 적자생존입니다. 각 자의 방법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CEO의 올 한해 성과를 다뤄봅니다. <편집자 주>

신사업 발굴 등 젊은 경영 기조 주목···수익성 악화는 과제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GS그룹 오너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CEO에 올랐을 당시 재계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불황에 꺾인 정유업과 석유화학업황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했고, 그가 과거 GS글로벌 대표이사 시절 주력사업의 변화를 시도해 성과를 낸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1년차 CEO 허세홍 사장에게 2019년은 그룹과 재계의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했으나 과제도 남긴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비정유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모으면서도 전체 수익성은 크게 감소해 책임론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1969년생인 허세홍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일본 오사카전기,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 IBM 뉴욕지사, 미국 정유업체 셰브런 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에 오르며 30대부터 가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허세홍 사장(오른쪽)이 올해 1월 GS칼텍스 사장에 취임한 후 그가 지난 2011년 공장장을 맡았던 여수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허세홍 사장(오른쪽)이 올해 1월 GS칼텍스 사장에 취임한 후 그가 지난 2011년 공장장을 맡았던 여수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주로 현장 보직을 맡으며 실무 능력을 키웠다. 2008년 싱가포르법인장, 2011년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을 갖추고 이후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내며 2016년 GS칼텍스의 등기이사에 선임되기 전까지 경영 수업을 받았다.

경영 수업에 대한 성과는 이듬해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GS칼텍스 등기이사 명함이 발행된지 1년도 되기 전에 GS글로벌의 대표이사로 발령이 났고 이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GS글로벌 대표에 부임한 허세홍 사장은 주력 사업인 무역업에 현장 경험을 녹여 사업성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에 석탄광 개발사업을 추가하는 등 변화에 초점을 뒀다. 그 결과 2017년 500억 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GS글로벌은 2009년 GS그룹이 쌍용그룹 해체 후 (주)쌍용을 인수한 회사로 2016년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200억 원대에 머물렀던 회사다.

이에 재계에서는 올해 허세홍 사장의 GS칼텍스 사장 선임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알맞은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용퇴를 선언한 허창수 GS 회장의 조카이자 '미스터 오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의 4세 경영 시대를 활짝 열어 젖힐 '젊은 CEO'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졌다.

그러나 첫 해 성적표는 좋지 못한 상황이다. GS칼텍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최근 4년 대비 가장 낮은 수치인 7852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로도 47% 가량 줄었다.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이 부진하며 발목을 잡힌 게 원인이다. 4분기에도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2015년 흑자전환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해 기준 지주사를 포함한 GS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총 매출 중 45%의 비중을 담당한 계열사인 만큼 GS칼텍스의 올해 실적 부진은 허세홍 사장을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정유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허세홍 사장은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CEO 중 유일하게 오너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향후 승계 구도 등 재계 이슈와 맞물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허세홍 사장이 올초 취임 때부터 당장의 수익보다 앞을 바라보겠다는 경영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미래 지향적 측면에서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허세홍 사장의 신사업 위주 경영 전략은 기틀을 다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허세홍 사장은 기존 GS칼텍스의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전기차 인프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4차산업 시대의 주된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전기차 관련 산업을 주시해 친환경과 신사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충전 및 정비, 택배유통, 편의점 등을 종합적으로 배치하는 '토털 에너지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의 신성장동력으로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한 GS칼텍스 주유소의 모습. /더팩트 DB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의 신성장동력으로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한 GS칼텍스 주유소의 모습. /더팩트 DB

타 회사와 협업을 통한 적극적인 확장 행보도 눈에 띈다. LG전자, 기아자동차, 차량 공유업체 그린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시그넷이브이, 전기차 플랫폼업체 소프트베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치가 인프라 서비스를 활용한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전국 주요도시 30여 곳에 전기차 충전기를 비치하고 서울 시내 7개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하는 등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2017년 2조7000억 원의 투자가 단행된 석유화학설비 증설 또한 바통을 이어받은 허세홍 사장의 주도로 시계가 돌아가고 있다.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가 2021년 상업가동되면 올레핀 사업을 통해 벌어들일 GS칼텍스의 연간 추가 영업이익은 4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정유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4181억 원)과 맞먹는 수치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허세홍 사장은 정유업에 주력했던 GS칼텍스를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둔 모습이다"며 "신사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걱정도 있으나 현장 중심의 경력을 활용한 젊고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향후 정유 및 석유화학업황 개선 등 호재가 따른다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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