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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CEO성과②] 롯데케미칼 임병연, 업무파악 '끝' 내년 성과 기대
입력: 2019.11.28 06:00 / 수정: 2019.11.29 15:32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3월 롯데케미칼 수장에 취임한 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임병연 대표. /더팩트 DB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3월 롯데케미칼 수장에 취임한 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임병연 대표. /더팩트 DB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까닭인데요.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그간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던 신사업들이 하나둘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요.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 CEO들의 리더십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국 적자생존입니다. 각 자의 방법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CEO의 올 한해 성과를 다뤄봅니다. <편집자 주>

변화 주도한 '신입 CEO'…사업구조 개편·열린 경영 주목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석유화학업체 수장을 맡은 '신입'이다. 따라서 업무파악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석화업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를 타개하고 적극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향후 기대 성과 등이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1964년생인 임병연 부사장은 롯데그룹의 '브레인'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2009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 이사를 맡은 후 2017년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으며 그룹 내 굵직한 사업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뿌리는 '화학인'에 가까웠다.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서울대학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연구소에 입사한 후 케이피케미칼 등에서 부장과 이사까지 지내며 누구보다 현장을 이해하고 화학업종에 깊이가 있던 인물이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오른쪽)가 롯데그룹 가치경영팀장 시절인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그룹 5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오른쪽)가 롯데그룹 가치경영팀장 시절인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그룹 5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올해 3월 마침내 롯데그룹 내 화학업종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수장에 오른 임병연 대표의 핵심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임 대표는 취임이 결정된 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그룹 내 '화학 선배'인 허수영 전 롯데케미칼 사장과 김교현 현 그룹 화학BU장을 대신해 포부를 드러냈을 때 변화보다는 기존 회사의 사업 구조를 탄탄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임병연 대표는 신년인사회 당시 기자와 만나 "인수합병 등 조직 구조 개편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먼저다"며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드는 모습이기 때문에 먼저 회사를 탄탄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병연 대표가 맡은 중책은 생각보다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과 업계 선두를 다퉜던 롯데케미칼은 비화학부문에서 신사업에 투자한 경쟁사와 달리 전통적인 화학사업에 치중했던 회사로 꼽히며 업황 변동에 대응하는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올레핀 부문과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아로마틱스 부문과 함께 이를 원료로 만든 합성수지, 합성원료,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에 올인해 왔다.

이에 따른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짙었다. 업황이 업사이클을 타면 실적이 크게 올랐으나 다운사이클을 타면 크게 곤두박질 쳤던 까닭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2017년 매출 15조8745억 원, 영업이익 2조9297억 원을 기록했던 그룹 내 알짜배기 회사였으나 업황이 악화된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조9673억 원에 그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

임병연 대표가 취임한 올해도 업황은 점차 악화되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9년 3분기 누적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11조6964억 원, 영업이익은 956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크게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퇴보하고 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했다.

결국 임병연 대표는 올해 업무파악 단계를 거친 후 향후 기대를 모을만한 변화를 선택했다. 올초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전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 1위 업체 벨렌코의 지분 72.5%를 사들이는 인수합병을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영국 소재 자회사 LC UK(LOTTE Chemical UK Limited)를 멕시코 석유화학사 알펙의 폴리에스터 부문 자회사인 'DAK Americas'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내년 1월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도 임병연 대표의 작품이다.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첨단소재를 인수해 롯데케미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연구개발과 투자 등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측면이 짙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연간 매출 4조 원, 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본사에서 롯데케미칼 여직원 30여명과 여성인재들을 위한 살롱(Salon)을 열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본사에서 롯데케미칼 여직원 30여명과 여성인재들을 위한 '살롱(Salon)'을 열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대외적인 변화가 사업 구조 개편이라면 내부적으로는 '열린 경영'을 강조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는 모습도 임병연 대표의 성과로 꼽힌다. 이메일과 인트라넷을 통해 롯데케미칼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여성 인재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사내 문화 변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임병연 대표는 전남 여수, 충남 서산 공장 등 롯데케미칼 주요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TV광고를 시행하는 등 그간 대중적인 이미지가 수립되지 않던 롯데케미칼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변화를 주도하고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갇게 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평을 받는 모습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그간 롯데케미칼은 경쟁 업체들의 사업 다각화 노력에 비해 전통적인 화학업에 주력하며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올해는 달랐다"며 "변화를 추구한 시도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 창출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가능성 등이 향후 롯데케미칼의 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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