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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취임 첫 해 연이은 악재에도 신사업 부문 투자를 늘려가는 데 주력했다. /더팩트 DB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까닭인데요.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그간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던 신사업들이 하나둘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요.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 CEO들의 리더십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국 적자생존입니다. 각 자의 방법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CEO의 올 한해 성과를 다뤄봅니다. <편집자 주> 연이은 악재에도 전지 사업 흑자전환 등 성과 두각[더팩트 | 이한림 기자] 올해 석유화학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신학철 전 한국3M 수석부회장이 LG화학 CEO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의 이력서에는 'LG'와 '화학' 두 키워드가 전무했기 때문에 당초 재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러나 취임 1년이 지난 후 평가는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있다. 일찍이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많은 투자를 감행했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흑자전환 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조작 사건,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영업침해 소송 등 악재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부진한 실적 회복과 장기화된 배러티 소송전 등 과제는 남아있으나 과감하게 사업 보폭을 넓혀가며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모습이다. 1957년생인 신학철 부회장의 경력은 화학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다른 석유화학업체 CEO와 대조적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풍산금속공업 엔지니어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한국3M 평사원으로 이직해 필리핀지사장,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 글로벌 연구개발 총괄부회장 등을 맡으며 줄곧 한 회사에서 30년 넘게 일했다. 신학철 부회장의 LG화학 CEO 선임은 파격적인 인사로 손꼽혔다. 그의 경험이 그간 보수적인 색채가 짙던 LG와 화학업종과는 연관이 멀어 보였던 이유였다.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는 한국GM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본사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에 오르는 등 혁신가의 면모를 드러내며 이름을 알렸으나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재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의 미래 먹거리를 도모할 수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왔다. 1947년 LG화학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CEO가 선임된 배경이다. 올해 LG화학 CEO로 취임한 신학철 부회장은 일단 업무파악에 나섰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LG화학의 국내외 현지 공정을 살피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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