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민의 댄스 히스토리(16)] '흑형 능가한 댄서' 타카야
입력: 2011.10.13 15:09 / 수정: 2011.10.13 15:09

[공경민 객원기자] 누가 뭐래도 ‘댄스 전성시대’다. 대중 가요계의 ‘꽃’인 아이돌 스타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된 지 오래. 최근 대세인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댄스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 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댄스를 주 컨셉트로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SBS ‘키스 앤 크라이’,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댄스 붐’의 원류에는 스트리트 댄스가 자리잡고 있다. 그 이전까진 ‘비주류’로 취급 받던 스트리트 댄스는 1990년대 초반 들어 ‘서태지와 아이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발맞춰 주류 문화의 장르로 급부상했다. 이미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로 유명한 비보이들의 공연은 국가 이미지 홍보에도 첨병으로 인정받을 정도다. ‘영턱스클럽’의 최승민은 국내 댄스 발전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다. 그의 입을 통해 우리나라 1세대 댄서들의 세계와 그에 얽힌 ‘야사’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타카야는 일본인 출신의 댄서다. 당시 일본 댄스의 수준은 상당히 높였다. 흑인 못지 않은 필과 에너지가 나왔고, 패션과 헤어 스타일도 대단히 좋았다.

어느 날 문나이트클럽을 갔는데 드레드 퍼머를 한 흑인의 뒷모습이 글쓴이의 눈에 들어왔다. 그가 힙합 전통의 느낌으로 춤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었다. 그래서 친한 동생들에게 “와, 저 흑형(흑인을 지칭한 별칭) 진짜 잘한다. 완전 리얼인데”라며 말하며 그를 주시했다.

그런데 웬걸! 댄스신이 끝나고 앞으로 오는 걸 보니 동양인이었다. 검게 태닝을 하고 축 늘어진 긴 드레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 다음 서로 인사를 나눴다. 항상 춤으로 동경해오던, 자료에서만 봐오던 일본인 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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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야는 훌륭한 마인드와 사상으로 한국에 리얼 힙합을 전파했고, 이후 그의 추종자들도 생겨났다. 덕분에 국내 힙합 댄스수준도 상당히 발전했다.

타카야는 한국가수들의 안무지도와 댄스신과 패션을 전파하며 약 3년간 활동하다 일본으로 돌아갔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댄서 중 한 명이다.

‘최승민의 댄스 히스토리’는 매주 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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