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민의 댄스 히스토리⑬] 션의 링딩동 댄스
입력: 2011.09.27 17:10 / 수정: 2014.06.20 14:15

[공경민 객원기자] 누가 뭐래도 ‘댄스 전성시대’다. 대중 가요계의 ‘꽃’인 아이돌 스타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된 지 오래. 최근 대세인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댄스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 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댄스를 주 컨셉트로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SBS ‘키스 앤 크라이’,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댄스 붐’의 원류에는 스트리트 댄스가 자리잡고 있다. 그 이전까진 ‘비주류’로 취급 받던 스트리트 댄스는 1990년대 초반 들어 ‘서태지와 아이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발맞춰 주류 문화의 장르로 급부상했다. 이미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로 유명한 비보이들의 공연은 국가 이미지 홍보에도 첨병으로 인정받을 정도다. ‘영턱스클럽’의 최승민은 국내 댄스 발전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다. 그의 입을 통해 우리나라 1세대 댄서들의 세계와 그에 얽힌 ‘야사’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션은 항상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 백업단장으로 3집까지 활동하다 어느날 중지하고 ‘철이와 미애’ 멤버 미애 누나와 같이 연습을 했다.

당시 어떤 댄스를 연습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양현석이 홍대에 있는 미애 누나 연습실에서 연습하라는 지시했다.

그래서 그 연습실에 갔더니 션과 ‘허니 패밀리’ 멤버 미애 누나와 박광범(서태지와 아이들 백업멤버)이 있었다. 그때 ‘링딩동’ 댄스라는 아주 느린 힙합 뮤직에 맞춰 춤을 추는데 신선한 느낌이 전달됐다.

우리가 추구하던 것은 다이나믹한 음악에 절도 있는 힙합 댄스였다면 션이 보여준 ‘링딩동’ 댄스는 더 필에 의존하고 스텝보단 손동작과 어깨를 흐느적거리는 분위기에 돋보이는 댄스였다.

보기에는 부드러운 느낌에 바디 웨이브 느낌이 많이 있고, 얼핏 보면 힘이 없고 헐렁하게 보이지만 웨이브 속에 리듬이 살아있었다. 그야말로 리듬 파워가 대단했던 춤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컴백홈’과 좀 비슷했던 거 같다. 항상 새로운 것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던 션은 당시 정말 멋진 힙합 댄서였다.

‘최승민의 댄스 히스토리’는 매주 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12편은 29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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