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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국감 5대 쟁점] 롯데, 한국기업? 일본기업?
입력: 2015.09.11 08:25 / 수정: 2015.09.21 13:37

재계 안팎에선 신동빈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국정감사에서 롯데그룹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들이 뜨거운 감자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가 한국기업인가, 일본기업인가라는 원초적 쟁점이 재차 조명될 것으로 본다./더팩트DB
재계 안팎에선 신동빈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국정감사에서 롯데그룹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들이 '뜨거운 감자'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가 한국기업인가, 일본기업인가라는 원초적 쟁점이 재차 조명될 것으로 본다./더팩트DB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골육상쟁'을 벌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결국 오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더팩트>는 '신동빈 국감 쟁점'을 ▲롯데 지배구조 투명성 ▲롯데 일본기업 논란 ▲롯데 '갑질' 및 골목상권 침해 ▲제2롯데월드 안전성 ▲병역등 가족 문제 등 5개 주제로 짚어봤다.<편집자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가운데 롯데의 국적 논란과 관련된 질문세례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형제의 난'(신동주·동빈 경영권 분쟁) 당시 '롯데=일본(日本)기업'이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를 비롯한 각종 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불매운동을 벌이며 '반(反) 롯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반(反) 롯데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신동빈 회장의 직접 해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누리꾼 "롯데는 일본의 이익을 위해있는 기업이다"

롯데는 여러 골칫거리를 안고 있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유통기업이란 점을 고려하면 '반(反) 롯데 감정'은 커더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3일 입국 기자회견과 11일 사과문 발표 등을 통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선 이미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실제 롯데 기사와 관련된 댓글을 찾아보면 "악질 일본 기업"(unix****), "일본 기업은 물러가라(geka****)", "롯데는 일본의 이익을 위해있는 기업이다(youj****)", "롯데 불매운동은 3.1운동이다. 치졸한 양다리 악마들을 몰아내자(p207****)",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한국회사?(char****)", "우리 독립유공자들이 천하통곡을 하는구나(kk85****)" 등 친일기업과 관련된 내용이 줄을 잇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는 불매운동 등 반(反) 롯데와 과련된 게시물이 게재되고 있다. /다음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는 불매운동 등 '반(反) 롯데'와 과련된 게시물이 게재되고 있다. /다음 캡처

SNS 트위터에는 "솔직히 롯데 형제의 난을 두고 욕은 했지만 '불매운동 따위 해봤자 무슨 소용이냐' 생각했었다. 근데 김연아가 아닌 아사다마오를 후원했다는 뉴스를 읽고, 이 뉴질랜드에서도 롯데 식음료는 절대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Jomb****)", "'롯데' 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상품 불매한다(@gclef8****)", "이번주부터 롯데카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손님들이 롯데 불매를 고맙다고 해주며 이해해주고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ASeoyeo****)", "일본기업인 롯데 이익금 거의 다 일본으로 건너가. 국정감사에 롯데는 출두하라! 면세점 특혜를 밝혀라!(@tkadnjs****)" 등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롯데 불매운동, 단체·연합 등으로 확산

지역 단체를 비롯한 금융소비자원, 소상공인연합회 등도 롯데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달 29일 인천 부평역사 롯데마트에서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또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인근 상인들은 '대형 롯데복합쇼핑몰 건설'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비대위는 지난 2일 망원시장 앞에서 반대시위 및 롯데 제품, 카드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들은 "대형 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인근 중소 상점들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년∼3년 내 60% 이상의 중소상인들이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롯데 제품 불매운동과 롯데카드 거부운동, 롯데복합쇼핑몰 강행 반대 서명 운동 등을 통해 롯데 재벌의 부도덕함을 알릴 것이다. 롯데가 복합쇼핑몰 강행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금융소비자원과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부터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반 롯데·친일기업' 논란이 확산된 배경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의 일본어 사용 ▲신동주·동빈 형제의 이중국적에 따른 군 면제 등으로 압축된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경우 지분 99.28%를 일본 롯데가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19.07%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L투자회사(72.65%), 일본 (주)패밀리가(2.11%) 등이 나눠 갖고 있다. 따라서 면세점, 호텔사업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배당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갈 수밖에서 없는 구조다.

경영권 분쟁 당시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아예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일본어로 대화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적 논란은 더욱 확산된 바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의 외숙부가 A급 전범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 사진)라는 풍문이 있다. /위키백과 캡처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의 외숙부가 A급 전범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 사진)라는 풍문이 있다. /위키백과 캡처

◆신격호 총괄회장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의 외숙부, A급 전범?

더불어 신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의 외숙부가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A급 전범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라는 풍문도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시게미쓰 마모루와 시게미쓰 하츠코 씨는 친인척이 아니다"며 완강히 부인했지만 의심의 눈총은 여전하다.

아울러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형제가 이중국적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던 사실도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각각 일본에서 태어난 신동주(1954년생), 동빈(1955년) 형제는 이중국적으로 살다가 군 면제를 받은 이후 일본 국적을 포기(1990년대 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중국적으로 살다가 군 면제를 받은 이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더팩트DB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중국적으로 살다가 군 면제를 받은 이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더팩트DB

이 외에도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예약되기도 해 친일기업이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재계에서는 '반 롯데·친일기업'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신동빈 회장이 국감 증인석에 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기업이다. 따라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주는 주체는 소비자다. 그들(소비자)에게 나쁜 이미지가 각인되기 시작하면 사실 여부를 떠나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며 "지난달 사과문 발표는 회사 내부에서 작성한 글을 읽은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 나아가 국민들 입장에선 신 회장의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뒤로 숨지 말고 직접 국각장에 서서 일련의 문제들을 해명해야 친일 논란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 증인 참석 여부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확인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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