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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의 자체 OS '바다 2.0' |
[ 이현아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강자로 자리 잡은 지 채 2년이 되지 않아, 삼성전자의 모바일 산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바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기 때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이 하드웨어 기업인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구글 또한 애플과 같은 거대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통합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스마트폰을 내놨던 하드웨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또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금처럼 누구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에서 새로운 구글표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호환성이나 성능 면에서 타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뒤쳐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소식을 듣자마자 소프트웨어 산업에 적극 뛰어들겠다고 발표, 삼성전자의 자체 OS인 ‘바다’를 선보였다.
◆ 바다 OS, 취약한 애플리케이션을 보강필요
이때까지 바다OS가 기록해온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 시리즈는 60개국 이상에서 출시됐으며, 2010년 5월부터 현재까지 8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에서도 안드로이드, 심비안, iOS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등 MS의 윈도폰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바다폰이 전도유망한 것은 아니다. 일단 바다OS의 가장 큰 취약점이 애플리케이션의 열세다.
비개방형 OS를 채택한 바다 OS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폭이 iOS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소스 OS에 비해 좁다. 삼성전자가 아무리 바다 OS만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앱스토어에는 더욱 실용적인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이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
삼성의 앱 마켓인 삼성앱스에는 바다 OS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앱이 4만 여개 등록돼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 건에 달한다. 적은 개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개수가 33만 개 이상,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앱 개수가 20만 개 이상이라는 것을 볼 때 바다 OS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의 개수는 한정돼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방안은 바로 세계 통신사업자 통합앱스토어(이하 WAC) 지원이다. WAC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전체 마켓을 지향해 설립된 커뮤니티로, WAC 기반으로 제작할 경우 아이폰,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앱 개발자들은 다양한 OS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삼성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 뛰어난 성능은 기본! 시스템 안정 신뢰 구축해야
바다 2.0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 음성인식, 차세대 웹 언어(HTML5) 등의 기능을 대폭 강화시켜 다른 운영체제와의 경쟁우위를 꾀할 예정이다.
그러나 운영체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디바이스와의 호환성과 높은 안정도다. 바다 OS의 이전 버전의 경우, 버그가 잦아 앱이 구동되다 멈춘다거나 페이지를 넘길 때 멈춤 현상이 잦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초기 OS 버전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 꾸준한 호환성 테스트와 개발이 선행돼야만 해결할 수 있다.
단순히 OS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안정감 있게 구동 되느냐 하는 것이 운영체제로서 미래 가능성이 여부를 결정짓는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바다 OS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그 이전부터 OS 개발에 전력을 다해왔던 구글이나, PC 시절부터 NeXT사 인수 뒤 iOS를 강화해 온 애플과 같은 경쟁선에 서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갤럭시폰의 인기로 바다 OS 개발에 미처 온 힘을 쏟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욱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앱 개발자들은 “바다 OS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은 소비자들과 앱 개발자의 신뢰를 얻는 것” 이라며 “삼성전자가 단순히 구글과의 관계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바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자체 OS를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사활을 다 할 것이라는 신뢰가 깔려야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바다폰을 구매하고 앱 개발자들이 개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직군인 ‘S직군’ 도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에 나섰다. 또한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CEO와 미팅을 가지는 등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