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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LTE 로고, LG유플러스 LTE 로고, KT 올레 로고(왼쪽부터) |
[ 이현아 기자] KT가 내달 4일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보다 2개월 이상 뒤처진 KT가 치열한 LTE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T는 26일 법원 판결에 따라 2G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방통위 승인 보류, 2G 가입자 집단소송 등 2G 서비스 불발로 4G LTE 서비스 첫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던 KT가 드디어 4G LTE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KT는 내달 3일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다음날인 4일 4G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4G LTE 가입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LTE 시장 진입에 뒤처진 KT가 4G LTE 서비스에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KT의 뒤늦은 LTE 사업 진출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 100만 뒤처진 KT, LTE 시장진입 난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지난 9월말과 10월초 4G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왔다. 이에 업계는 KT가 2개월 동안 100만명이라는 LTE 가입자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은 한번 구입하면 최소 1년에서 2년 동안 재구매가 이뤄지기 어렵다. 이에 2개월 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벌여놓은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뒤늦게 시작한 KT의 4G LTE 서비스의 초반 구축비용과 홍보비용 등을 따졌을 때 단기간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4G LTE 서비스 상용화에 난항을 겪은 KT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LTE폰의 3G 요금제 판매가 오히려 KT의 초반 LTE 가입자 모으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내달 20일까지 LTE폰 3종(갤럭시S2 HD LTE, 베가 LTE M, 갤럭시 노트)의 3G 판매를 진행한다. 내달 4일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KT의 입장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한 4G LTE 서비스가 아닌, 3G 요금제로 LTE폰 사용자가 몰리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 이에 업계는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간 무언의 약속을 깨고 LTE폰 3G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정책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2G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잃어버린 가입자들의 신뢰도 또한 KT의 큰 과제로 꼽았다. KT는 4G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기존 2G 서비스망 종료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2G 가입자 수를 줄이기 위한 KT의 강압적인 태도에 돌아선 가입자 또한 다수라는 것.
◆ KT, CCC LTE 서비스로 시장점유율 문제없다?
KT는 4G LTE 서비스 상용화를 두고 여러 번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업계는 KT의 뒤늦은 시작에도 불구, 그동안의 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4G LTE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KT는 현재 이통사 중에서 가장 많은 와이파이존을 보유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CCC망 구축 등으로 3G 속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시장 선점효과로 각각 초반 LTE 가입자 수 50만명을 넘는 등 선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새로운 기술력을 빨리 써보기 위한 소비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급격하게 늘어난 가입자 수는 이내 평균치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4G LTE 서비스를 통해 만년 3위를 벗어나려는 LG유플러스는 현재 빠른 전국망으로 경쟁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경우 4G LTE와 3G 혼합망이 아닌, 4G LTE와 2G 혼합망이다. 때문에 LTE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는 2G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통3사가 모두 전국망을 갖춘 다음에는 LG유플러스의 치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또한 KT의 상대적으로 늦은 LTE 시장 진입에도 불구, 그 동안의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것으로 전망했다.
IT전문 애널리스트는 “국내 LTE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명 수준인 것은 어떻게 보면 큰 수치지만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수가 5000만명대인 것을 감안할 때, 시장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KT의 탄탄한 네트워크망이 LTE 환경에서 재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기존 3G망에 적용된 CCC 기술력을 LTE 서비스에도 적용해 초고속 무선인터넷 4G LTE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3G(WCDMA) CCC와 와이브로 CCC를 기반으로 적은 비용으로 네트워크 증설이 용이해졌으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할 때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CCC에 통신장비 하나를 더 끼우면 LTE망을 구축할 수 있는 ‘플러그인 CCC’를 통해 LTE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LTE CCC는 와이브로와 LTE 투트랙 가동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고의 대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빠른 시간 내에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KT의 LTE 서비스는 3G에 적용된 바 있는 클라우드 기술인 CCC에 가상화 기술까지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국망 구축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내달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