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LTE폰, 망 선택 옵션 제한…왜? Only

▲ 국내 출시된 갤럭시S2 LTE 네트워크 설정화면(왼쪽), IFA2011에서 공개된 갤럭시S2     LTE 네트워크 설정화면
▲ 국내 출시된 갤럭시S2 LTE 네트워크 설정화면(왼쪽), IFA2011에서 공개된 갤럭시S2
LTE 네트워크 설정화면


[ 이현아 기자] 해외에 출시된 LTE 스마트폰(이하 LTE폰)과 달리, 국내 출시된 LTE폰의 망 선택 옵션이 제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4G LTE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넘는 등, 더 나은 성능의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해 LTE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사(이하 통신사)가 LTE폰을 통한 3G 요금제 사용을 막기 위해 국내 출시된 LTE폰의 망 선택 옵션을 제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와 같은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 LTE폰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신 LTE폰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LTE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통신사에서 국내 출시된 LTE폰의 3G전용망과 3G+4G 혼용망 선택 옵션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망 선택 옵션을 통해 3G 전용망을 지정할 경우, LTE폰 또한 일반 스마트폰과 같이 3G 요금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LTE요금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통신사에서 정책적으로 망 선택 옵션을 막아, LTE폰 사용자들은 무조건 LTE요금제를 사용하도록 정해 놓은 것이다.

현재 국내 및 해외에 출시되고 있는 LTE폰의 경우, 대부분 4G LTE망과 3G망을 혼합해 사용하는 듀얼밴드 폰이다. 완전한 4G망이 구축되지 않아 음성 및 메시지는 3G망으로, 무선데이터통신은 3G망과 4G망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3G+4G 혼용망 때문에 해외에서는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할 때 3G 전용망(WCDMA only)과 3G+4G 혼용망(LTE/WCDMA)을 선택할 수 있게 설정해뒀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된 LTE폰의 경우, 3G 전용망과 4G망 혼용망을 선택할 수 있는 설정창 자체가 없다.

이에 국내 LTE 사용자들은 자신의 지역에 4G망이 구축되지 않아 대부분 3G망을 이용해야 하는데도 비싼 LTE요금제를 지불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LTE요금제에는 무선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무제한요금제’가 없어 기존에 쓰던 3G요금제를 쓰고 싶은 사용자들도 LTE폰을 쓰기 위해서는 무조건 LTE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처럼 국내에 출시된 LTE폰에 망 선택 옵션이 제한된 것은 통신사의 ‘LTE 밀어주기’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LTE폰이 3G로 출시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LTE요금제 가입자 수를 늘리려는 통신사들은 귀를 막고 있는 것.

통신사의 무조건적인 ‘LTE 밀어주기’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소비자들은 망 선택의 필요성이 있는데도 이용자가 원하는 망을 선택해 쓸 수 없는 것은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3G 요금제와 달리, 무선데이터이용량이 제한된 LTE 요금제를 사용하지만, 그 데이터를 LTE용으로 소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LTE전용망에서 데이터를 소진하도록 하는 옵션이 없기 때문에 무선데이터에 연결되면 LTE든 3G든 무조건 제한된 데이터용량에서 빠져나간다. 반면, 유럽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자유롭게 통신망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통신망 선택 옵션 제한으로 4G가 불안정한 곳에서 3G를 쓰고 싶은 사용자들 또한 피해를 입고 있다. LTE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아직까지 4G망이 불안정해 4G가 잘 안 터지는 곳에서는 3G로 넘어가는 것도 불안정하다”며 “차라리 4G가 안 터지는 곳에서는 3G전용망으로 전환해 3G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폰은 LTE망과 LTE요금제에 최적화됐기 때문에 망 선택 옵션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은 무선데이터가 순수한 4G LTE가 아닌 3G와 4G가 혼용된다는 점은 뒷전으로 미룬 채, LTE폰의 데이터 속도가 3G에 비해 5배 강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요금제에서도 3G 요금제와 비교해 ‘무제한데이터요금제’가 없을 뿐,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사와 사용자의 갑론을박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망이 3G에서 4G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까지 LTE폰 사용자의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한창 주력하고 있는 LTE 서비스를 두고 3G 서비스에 목매일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며 “앞으로도 통신사에서 출시하는 새로운 단말기는 대부분 4G LTE폰으로 출시될 것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주파수 할당과 망 구축에 큰 비용이 들어간 만큼 LTE를 통해 수익을 얻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yuna@tf.co.kr


    2011.11.22 11:14 입력 : 2011.11.22 11: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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