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로 애플 아이폰 제압…태블릿PC는? Only

▲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 이현아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앞지른데 이어, 국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가 애플의 ‘아이폰’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3분기에 아이폰 1,707만대를 판매해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데 반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2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것. 이에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패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갤럭시탭 7인치를 선보이며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탭 8.9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갤럭시탭 10.1 발표 행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011년 태블릿PC는 2010년 대비 5배 이상 팔겠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갤럭시탭 7인치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2010년 태블릿PC 판매량은 150만대로 알려졌다. 즉, 삼성전자의 2011년 태블릿PC 판매량 목표는 750만대인 셈이다.

◆ 삼성, 애플 특허소송 잇단 패소…갤럭시탭 판매 난항

본격적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가 태블릿PC시장에서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얻은 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태블릿PC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어둡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으로 인해 3개국에서 ‘갤럭시탭 10.1’의 마케팅 및 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7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 자사의 특허 10건을 침해했다며 호주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8월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도 갤럭시탭 10.1에 대한 특허소송을 제기했으며, 네덜란드 법원에서도 동일한 이유를 들어 판매금지 처분을 신청했다.

이후 애플은 네덜란드 법원을 시작으로 갤럭시탭에 대한 특허소송에서 연달아 승소를 얻었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은 네덜란드와 독일, 호주에서 판매 및 마케팅금지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레노버는 “삼성전자가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탭 7인치의 판매량이 고작 2만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가디언지는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실제 판매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도 삼성전자 경영진은 공급량과 판매량에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태블릿PC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런 업계의 우려에도 당초 설정했던 올해 목표 판매량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아이패드 앞지른 갤럭시탭, 삼성의 ‘끼워팔기’ 때문?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판매량 공개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판매량이 애플의 아이패드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리서치 조사기관 관계자는 “국내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 판매량이 애플의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앞질렀다”며 “1월부터 9월까지의 국내 웹북(태블릿PC)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제품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에서 제시한 목표 판매량은 글로벌 기준이며, 국내 시장규모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작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환경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Active-X의 플래시파일이 대부분이다. 이에 Active-X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판매량이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주는 “아이패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들은 예약판매 등을 통해 무조건 아이패드를 구매해간다. 그러나 가격에 부담을 느끼거나 휴대폰 겸용으로 태블릿PC를 구매하려는 이들 중 갤럭시탭을 찾는 이들도 많다. 갤럭시탭의 실제 가격은 아이패드와 비슷하지만 보조금이나 통신요금 할인 등을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국내 시장에서 아이패드보다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판매량의 성과가 삼성전자가 판매량 부풀리기를 위한 ‘끼워팔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3D TV를 판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갤럭시탭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구 모델인 갤럭시탭 7인치를 TV홈쇼핑에서 초저가에 판매했으며, 자동차 회사와 함께 갤럭시탭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재고 줄이기에 열을 올렸다.

소비자들은 “TV나 자동차에 갤럭시탭 끼워주는 재고관리로서는 애플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울 듯. 그런 운영비효율이 인건비와 하청업체관리로 보전한다면 적잖은 문제일 것”, “다양한 라인업 구축은 좋지만, 신제품 나온다고 구 모델의 가격을 확 낮춰 판매하는 것은 구매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판매량만 가지고는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얼마나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삼성전자의 국내 판매량만으로는 삼성전자가 제시한 목표량을 채울 수 없으며, 삼성전자가 올해 목표량을 채운다 하더라도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을 넘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이 3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3분기까지의 아이패드 판매량은 1,112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66%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목표 판매량인 750만대를 훨씬 넘는다. 애플은 아이패드 출시 18개월 만에 4,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3개국에서 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3개국이라고 해봐야 물량이 크지 않아 전체적인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애플보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입지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이에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판매량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탭을 증정하는 이벤트나 프로모션은 구매자나 유통사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3D TV를 사면 갤럭시탭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미국 베스트바이서(전자제품 판매점)이 주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유럽지역에 출시된 ‘갤럭시탭 8.9’는 내달 국내에 출시 예정이며, LTE용과 와이파이용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7.7’ 또한 연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hyuna@tf.co.kr


    2011.10.26 09:35 입력 : 2011.10.26 09:35 수정

      

    TODAY 핫 트렌드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