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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구글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위)와 애플 아이폰4S |
[ 이현아 기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가 미국 예약판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야심작 ‘갤럭시 넥서스’의 발표를 늦췄다.
애플은 지난 4일 신제품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전 모델인 아이폰4과 비슷한 디자인에 성능만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아이폰5’를 기다리던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아이폰4S’가 공개 당시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예약판매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AT&T는 “7일 주문을 받은 지 12시간 만에 20만건의 사전주문 예약을 접수했다. 현재까지는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버라이존의 대변인도 “새벽 3시 이후 주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얻은 아이폰4S의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과 관련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과 동일시돼 오던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으로 잡스의 유작인 ‘아이폰4S’를 간직하려는 애플 마니아층을 집결시켰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에 애플과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야심차게 준비해온 ‘넥서스 프라임(공식명칭: 갤럭시 넥서스)’의 발표를 늦췄다. 경쟁업체이자 협력업체로서,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에 대한 예의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4S’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갤럭시 넥서스’에 비해 하드웨어 스펙이 떨어진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삼성전자에게는 불리한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에게는 삼성전자에 없는 스티브 잡스라는 아이콘과 고유의 감성이 있다. 뛰어난 성능으로 어필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 고유의 감성으로 어필하는 애플의 경우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과 함께 애플 마니아층이 더욱 두터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감성적인 ‘아이폰4S’ vs 똑똑한 ‘갤럭시 넥서스’…승자는?
삼성전자는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1’ 행사를 통해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OS)와 이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 넥서스'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에 관해 밝힌 것은 초대장과 맛보기 동영상뿐이다. 삼성전자는 동영상에서 '완벽한 결합''큰 것(Somthing BIG)이 온다'는 글귀와 함께 곡선화면(커브드 글라스)을 보여줬다.
‘갤럭시 넥서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스마트폰 · 태블릿 겸용 모바일 OS다. 스마트폰용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 2.3)과 태블릿용 허니콤(안드로이드3.0)을 결합한 OS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높였다.
또한 갤럭시 넥서스는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와 근접통신(NFC)을 지원한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애플은 아직 표준화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NFC를 채택하지 않았다. 또한 디스플레이에서 ‘갤럭시 넥서스’는 슈퍼아몰레드 플러스에서 진화한 슈퍼아몰레드 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 액정 사이즈는 4.65인치로 3.5인치인 아이폰4S보다 크다.
그러나 카메라 스펙에서는 오히려 애플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넥서스의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한 아이폰4S보다 떨어진다. 또한 당초 알려진 1.5GHz가 아닌, 1.2GHz 듀얼코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넥서스’나 ‘갤럭시 노트’는 최고의 사양을 갖춘 제품으로 ‘아이폰4S’와 비교할 제품이 아니다”라며 “굳이 비교를 한다면 기존에 출시된 갤럭시S2 LTE나 갤럭시 S2 LTE HD와 경쟁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넥서스’ 발표가 미룬 것은 여러 가지 정황에 따른 판단이며,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이므로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서 입장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