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삼성전자 살린 효자 ‘스마트폰’…애플 꺾나? Only

▲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삼성전자 서초사옥

[ 이현아 기자] 세계적 경제 침체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전체적인 IT업계의 3분기 실적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눈에 띄는 호실적을 일궈냈다.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전반적인 IT업계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상반기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 이런 IT업계 정황을 봤을 때,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41조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96%,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는 13.58%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증권업계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 3조3,500억원에 비해 1조원가량 높은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대비해 하락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 부진 등 전반적인 세계 경제 악화로 반도체 사업과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난항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또한 LCD 패널 가격의 인하로 큰 매출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보인 것은 국내와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나란히 경쟁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호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전자 호실적, 스마트폰 덕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1,9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7.5%로, 1위를 차지한 애플과 1% 포인트 차이를 보인 바 있다.

여기에 올 3분기에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와 비교해 40% 이상 증가한 2,80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관련업계를 비롯한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통신 부문에서만 1조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올 4분기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뛰어넘어 1위로 도약하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2 LTE’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휴대전화 3억대, 태블릿PC 갤럭시 750만대 판매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미국 경제위기로 경쟁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목표를 낮추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연초 잡았던 목표치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IT전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4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선보이면서 애플의 주가는 2.10달러(4%)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날보다 1만3,000원(1.54%) 오른 85만5,000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향상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애플의 실망스런 신제품 ‘아이폰4S’와 애플의 혁신을 주도하던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따라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1위 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9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은 겉보기에 단순히 자존심 싸움으로 볼 수 있지만, 모바일 업계 1위를 가려내는 주도권 싸움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분쟁을 통해 전세계에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세한 부문별 분기실적은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라며 “오늘 발표된 잠정실적은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3분기 실적 예상치다.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정보로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자세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답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4분기 전망에 대해 “4분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등으로 IT업계의 성수기다. 이로 인해 4분기의 모바일사업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4분기 내 글로벌 스마트시장 1위 도약은 삼성의 바램이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과 관련 “고인 추모 기간에 소송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부적절하다”고 밝힌바와 같이 애플과의 관계나 특허분쟁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했다.

hyuna@tf.co.kr


    2011.10.07 10:06 입력 : 2011.10.07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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