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TE 서비스 ‘실상은 4G를 가장한 3G?’ Only

▲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이 LTE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이 LTE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이현아 기자] 국내 최초 LTE 서비스를 도입해 4G 시장을 주도하려던 SK텔레콤이 미흡한 LTE 망 구축과 고가의 LTE 요금제로 소비자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다.

28일 SK텔레콤은 LTE 스마트폰 ‘갤럭시 SⅡ LTE’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에 국한된 LTE 서비스망과 LTE 서비스의 속도에 비해 제한적인 데이터 기본 제공량으로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 시장선점에 급급한 SK텔레콤, LTE 서비스 경쟁력은?

SK텔레콤은 현재 단방향 5MHz의 주파수 대역폭을 내달 1일부터 10MHz로 2배 확대해 용량을 추가하고 기존 대비 최대 2배의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수도권 지하철 모든 노선에 LTE 망을 구축해 서울시 11개 노선의 지하 역사 및 터널 구간에서는 10월1일부터, 이 외에 경인 지역 구간도 순차적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등 28개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하고, 2013년에는 LTE망을 전국(82개시)으로 확대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LTE 서비스 경쟁력은 미흡하다는 의견이다. LTE 서비스에 난항을 겪고 있는 KT를 제외하더라도, LG유플러스는 이미 10MHz의 LTE 속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KT 와이브로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oLTE(LTE 음성서비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음성은 3G망을, 데이터 서비스는 LTE망을 제공하는 듀얼밴드듀얼모드(이하 DBDM) 방식의 LTE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LTE 전국망 구축 전까지 LTE 커버리지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기존 3G망을 통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는 SK텔레콤의 LTE 서비스 이용 고객의 총 데이터 사용량 중 3G 서비스 이용량이 LTE 서비스 이용량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만약 고객이 LTE망이 구축되지 않은 곳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했을 경우, 비싼 LTE 요금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3G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특히 아직 수도권 지역에도 LTE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과욕”이라며 “특히 LTE망이 언제 안정화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3G 서비스를 계속 공급하고 있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LTE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발을 빼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DBDM로 3G와 4G(LTE)를 함께 사용함에 따라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한 망 안정성에 대한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설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무제한 요금제에 따라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내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증설 등 노력을 한 다음 트래픽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제한 요금제 폐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연초 ‘3G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없다’던 주장과는 달라진 입장이다.

◆ SKT, 고객 생각한 LTE 요금제? ‘빛 좋은 개살구’

▲ SK텔레콤 LTE 스마트폰 요금제
▲ SK텔레콤 LTE 스마트폰 요금제

SK텔레콤은 LTE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전 3G ‘올인원 요금제’와 비교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요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의 80%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1.1GB로 나타났다”며 “이를 기반으로 LTE요금제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LTE 요금제를 책정했다. 3G ‘올인원55’ 서비스를 사용했던 가입자 중 80%는 LTE 요금제에서도 부담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SK텔레콤의 요금 책정에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3G 서비스보다 5배 빠른 LTE 서비스 사용량을 3G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LTE 서비스를 통해 HD 동영상을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 게임 콘텐츠, T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해놓고 3G 서비스에서 이용하던 만큼만 이용하라는 게 말이 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통신사들은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1GB밖에 안되는지 알아야 한다. 3G 서비스에서는 1.1GB 정도가 평균이었다면,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LTE 환경에서는 그만큼 충분한 데이터양이 제공돼야 한다. LTE 서비스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는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프리미엄 LTE 서비스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3만6,000원인 가입비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초당 3원인 LTE 영상통화 요금을 내년 2월까지 1.8원으로 40% 할인한다. 또한 데이터 용량 50%를 추가제공하며, ‘LTE 62’ 이상 요금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LTE 안심 옵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는 12월까지 LTE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내년 2월까지 제공된다.

월정액 9,000원의 ‘LTE 안심 옵션’은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초과해도 400Kbps 이하의 무선인터넷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3G 서비스가 14.4Mbps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 기본적인 인터넷 이용만 가능한 속도로 3G 데이터 무제한의 1/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한 휴대폰 대리점주는 “출시된 LTE 폰이 기존 3G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재 서울, 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망이 구축됐기 때문에 LTE 서비스로 이동하려는 고객들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3G 스마트폰의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 서비스를 사용해도 LTE 요금제 내 데이터 사용량이 차감된다. 그러나 LTE 요금제의 데이터 이용량이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평균과 비교해 충분하므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SK텔레콤은 2013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며, 아직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LTE 서비스망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가입비와 영상통화 요금을 할인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yuna@tf.co.kr


    2011.09.29 09:29 입력 : 2011.09.29 0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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