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TV 전쟁, 3D TV 시장까지…삼성·LG, ‘좌불안석’ Only

▲11번가는 19일부터 3D TV인 ‘쇼킹TV 3D’를 200대 한정 판매한다.
▲11번가는 19일부터 3D TV인 ‘쇼킹TV 3D’를 200대 한정 판매한다.

[ 이현아 기자] 3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가 TV 전쟁이 3D TV 시장까지 확대됐다. 이에 3D TV 시장을 독식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저가 3D TV 전쟁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2~37인치 등 중소형 ‘세컨TV’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던 유통사들의 저가 TV는 거실에 구비된 ‘메인TV’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유통사들은 지난달부터 42인치로 사이즈를 확대했을 뿐 아니라, 3D TV와 스마트TV까지 지평을 넓히고 있기 때문.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19일부터 3D TV인 ‘쇼킹TV 3D’를 200대 한정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쇼킹 TV 3D는 11번가가 엘디케이와 공동 기획해 판매하는 자체상품(PB)으로, 42인치 화면에 국산 풀 HD S-IPS 패널을 탑재했다. 또한 제조방식은 편광필름방식(FPR)의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했다.

쇼킹TV 3D의 가격은 78만9000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대기업 제품에 비해 10만~2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11번가뿐만 아니라 G마켓도 21일 자체브랜드 상품을 3D LED TV를 판매할 예정이며, 인터파크 또한 3D TV 출시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삼성과 LG와 같은 대형 제조사가 중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관망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대기업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과 유통사의 중저가 TV 시장이 공존할 것”이라며 “경기가 어렵고 디지털 TV 방송시대가 가까워 오면서 적절한 수준의 기능에, 적절한 가격대의 디지털 TV 제품이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활성화되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사와 11번가, G마켓 같은 온라인 유통사, 홈쇼핑까지 가세해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중저가 TV가 세컨 TV가 아닌, 메인 TV로 내년 초에도 트렌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체들의 3D TV 진출에, 국내 3D TV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유통사의 저가 TV를 비난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저가 TV의 인기에 못 이기는 척 보급형 저가 TV를 선보였다. 이에 업계는 유통사의 저가 3D TV 공세에 맞서, 보급형 3D TV를 선보일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민 TV’라는 이름으로 32인치 LED TV와 40인치 LED TV를 각각 75만원과 110만원에 선보였다. 비슷한 사양의 삼성 기존 TV보다 각각 10만∼2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LG전자도 ‘알짜 TV’라는 이름으로 32인치 LED TV와 42인치 LED TV를 각각 74만원과 110만원에 선보였다.

업계관계자는 “7월 런던 올림픽 또한 3D 방송으로 중계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3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유통사들의 저가 3D TV 출시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비싸서 엄두내지 못했던 3D TV를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제조사들 제품의 높은 가격대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D TV와 스마트TV 등 고기능 저가 TV 출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제기되고 있다. 고기능 제품인 만큼, 일반 LCD TV 혹은 LED TV와 달리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사후서비스(AS)에 대한 불안감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유통사들이 필립스, 대우일렉서비스 등의 외주업체를 통해 AS를 보장해 주고 있지만, TV가 5년 이상 쓰는 가전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부품이나 무상 수리 등이 삼성이나 LG와 같은 자체 AS보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유통사의 저가 3D TV는 약 70만원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보다는 저렴하지만, 가격대 자체는 고가에 해당한다. 40만~50만원대의 기존 저가 TV와 달리, 구매 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가격대임을 감안할 때, 10만~20만원의 차이가 나더라도 믿을 수 있는 기존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는 의견 또한 제기되고 있다.

유통사 관계자는 “(저가 TV라는 인식 때문에) 더욱 AS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앞서 판매한 저가 TV에서 특별한 AS건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저가 TV를 유통하고 있는 업체들이 모두 대기업 유통사이기 때문에 신뢰를 가지고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저가 TV 트렌드는 IT제품과 생활가전으로 파급되고 있다. 태블릿PC, 노트북, 에어컨, 김치냉장고, PB 상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3D TV 제품에서는 보급형 저가 제품에 대해 이야기 나온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LG전자 관계자 또한 “아직 보급형 저가 3D TV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며 “가격적인 면에서 비교할 생각이 없다. 37인치 이상의 LCD TV 혹은 LED TV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5~10년까지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제품력, 믿을 수 있는 브랜드, AS, 세세한 기능 등을 고려하며, 그런 면을 강조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hyuna@tf.co.kr


    2012.03.19 10:34 입력 : 2012.03.19 10: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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