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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는 지난해 5월 결합할인상품 '뭉치면올레'를 출시했다. |
[ 이현아 기자] KT 결합상품 ‘뭉치면올레’ 서비스 가입절차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할인 폭이 큰 상품의 가입률을 낮추기 위해 KT가 가입절차를 변경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올레 집전화, 올레 인터넷, 올레 TV(skylife)를 사용하고 있는 김모(25)씨는 KT의 결합상품인 ‘뭉치면올레’ 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해 114번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상담원으로부터 정책이 변경돼 ARS로는 가입이 불가하며, 가까운 올레플라자, 혹은 올레 홈 매장, 대리점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김씨는 안내원이 알려준 가까운 대리점을 직접 방문했으나, 또 퇴짜를 맞았다. 김씨가 살고 있는 안성지역의 한 대리점 직원은 “KT가 안내했더라도 여기서는 안 된다. 뭉치면올레 가입을 하려면 KT플라자가 있는 성남이나 수원에 가서 처리하라”고 답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대리점 또한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김씨는 “대리점에서도 처리가 된다는 KT의 말과 대리점의 말이 왜 다른지 모르겠다. 지방처럼 집 근처에 KT플라자가 없거나 먼 경우에는 결합상품 가입을 하지 말라는 말이냐”며 “고객들을 위해 발로 뛰겠다더니, 정작 고객들더러 발로 뛰라고 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KT가 선보인 결합할인 상품인 뭉치면올레는 집 전화나 인터넷 등 KT의 유선상품과 결합할 경우, 1인당 매월 8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KT인터넷이나 집 전화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휴대폰 개통 90일 안에 해당 상품을 가입하면 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KT에서 ARS로는 가입을 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변경하면서 할인 폭이 큰 결합상품에 가입하려는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 대리점까지 뭉치면올레 상품 가입을 거부해, 사용자들은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할인상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할인 폭이 큰 결합상품에 가입자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KT의 ‘꼼수’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KT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내놓은 결합상품인 뭉치면올레 서비스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결합상품 가입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
실제로 KT는 각 대리점에 뭉치면올레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KT가 뭉치면 올레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였다”며 “뭉치면올레 서비스가 KT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뜻한다. 결합상품으로 인한 할인혜택이 고스란히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KT측에서 뭉치면올레 결합상품 등록 시 건당 5만원을 차감한다고 대리점에게 공지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개통건부터 KT플라자, 일반 대리점, 직영점 등 어느 채널에서든 뭉치면 올레 결합 등록 시 판매점이 KT로부터 받는 리베이트에서 5만원씩 차감하겠다는 KT의 공지 때문에 대리점에서 뭉치면올레 가입을 꺼린다는 것. 이에 대해 KT 대리점에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KT의 결합상품 정책변경에 사용자들은 ‘클리앙’, ‘뽐뿌’ 등 스마트폰 관련 유명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커뮤니티 클리앙 회원 불타***는 “좋은 상품으로 고객들 끌어들이고 이젠 적자날거 같으니까 점점 축소시키는 것 같네요”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아이디 간디*** 또한 “KT 고객센터에서는 가입 못 하고, 대리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니 자기들은 할 도리 다 했고, 대리점에서는 자기들 피해오니 계약할 때 뭉치면올레 가입 불가라고 할 것”이라며 “결국 현실적으로 뭉치면올레 가입이 안 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KT관계자는 “현재 대리점에서 뭉치면올레 결합상품 가입이 가능하다”며 “기존 전화로 가입자를 받다보니 가족이 아님에도 함께 가입해 할인을 받는 편법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전화 가입을 제한한 것”이라며 “대리점의 리베이트 차감(환수)은 사실이 아니며, 대리점 인센티브 지급 건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