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 핑크 공주' 유희관(왼쪽)과 양수진의 연애 현장을 '더팩트'가 단독으로 취재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환히 웃고 있는 유희관과 양수진. / 남윤호 기자 |
한국 프로야구와 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3개월째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유희왕' 유희관(29·두산 베어스)과 '미녀골퍼' 양수진(24·파리게이츠)이 지난 6월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시즌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며 '스포츠 스타 커플'의 길을 걷고 있다. 16년 만에 한국인 투수 20승에 도전하는 두산 좌완 에이스 유희관 뒤에는 양수진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었던 8월 마지막 날. <더팩트> 취재진은 유희관과 양수진 '러브 스토리'를 단독으로 카메라에 포착했다. 대외적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대표하는 '귀요미 골퍼' 양수진의 열애 정보를 입수하고 <더팩트>가 발 빠르게 취재에 들어간 결과 상대 남자 주인공은 바로 '유희관'이었다. 둘은 주위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여느 일반 커플처럼 골프와 스포츠를 주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플룩!' 유희관과 양수진이 검정 모자-청반바지-흰색 운동화로 '커플룩'을 연출했다. / 남윤호 기자 |
애틋한 눈빛… 유희관과 양수진이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 남윤호 기자 |
유희관의 최측근은 7일 <더팩트>의 확인 취재에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을 확인했다. 만남을 갖고 있는 게 맞다. 유희관은 3개월 전 선배의 소개로 양수진을 만나 호감을 갖고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두 사람 모두 스포츠 선수라 공통점이 많고 유희관이 이제 골프 초보라 골프를 통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둘의 만남을 시인했다.
유희관을 잘 아는 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희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무척 신중해졌다. 안정되고 성숙해진 분위기가 풍긴다. 양수진과 가깝게 지내면서 나타난 변화인 것 같다. 어쨌든 둘의 만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니 서로 잘 만난 것 같다"의 둘의 만남을 축하했다.
유희관과 양수진은 지난 6월 선배의 소개로 일식당에서 처음 만나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관계를 이어갔다. 둘은 주로 골프와 관련된 곳을 데이트 장소로 이용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처음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지난달 31일. 프로야구와 프로골프 경기가 없던 월요일이었다. 주말 경기 일정을 마치고 갖는 꿀맛 같은 휴일을 함께 보냈다. 프로야구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섯 경기를 치른다. 월요일이 유일한 휴식일이다. 골프 역시 보통 목요일이나 금요일 티오프를 해 일요일까지 3,4라운드를 진행한다. 주말에 휴식을 취하는 일반 회사원은 꿈도 꾸지 못할 월요일에 스포츠 선수들은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유희관과 양수진은 서울 강남의 휘문고 사거리에 있는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 'H골프'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둘은 운전면허가 없는 유희관을 대신해 양수진의 차량으로 이동했고, 30여 분 동안 쇼핑을 즐긴 뒤 골프 가방과 채를 들고 매장에서 나왔다. 이후 관계자들과 간단한 이야기와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인 데이트를 즐겼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나란히 청반바지와 검정 모자 그리고 흰색 신발로 멋을 부려 '커플룩'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향한 곳은 경기도 분당에 있는 남서울 CC 제2연습장. 애초 제1연습장을 찾았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한 탓인지 이내 장소를 옮겼다. 검정 티셔츠와 빨간 바지로 한껏 멋을 부린 유희관과 흰 원피스로 특유의 패션 감각을 뽐낸 양수진은 파 3홀에서 오붓한 둘만의 '골프 데이트'를 즐겼다. 주차장에서 홀로 이동하는 내내 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오붓한 '골프 데이트!' 유희관과 양수진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분당에 있는 남서울 CC 제2연습장에서 '골프 데이트'를 즐겼다. / 남윤호 기자 |
유희관은 지난해 1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처음 골프에 입문한 뒤 라운드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해 실력은 '백돌이' 수준이다. 하지만 '국보급 투수' 선동열과 류현진을 비롯한 수많은 야구 선수들이 골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마운드에서 실력을 발휘한 것처럼 유희관도 골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 더구나 연인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라 더욱 골프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양수진은 지난 2007년부터 2년 간 국가대표를 지낸 뒷 프로에 입문, 5차례나 우승을 기록한 대표적 선수다.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진 데이트를 마친 유희관과 양수진은 더욱 가까워졌다. 유희관은 차량으로 다시 이동하는 내내 양수진 앞에서 섀도 스윙을 하며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양수진도 유희관의 애교 섞인 행동에 연신 특유의 '살인 미소'를 날렸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 특유의 '풋풋함'이 연신 묻어나왔다.
유희관과 양수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음 행선지였다. 둘은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4시간 넘게 뒤풀이를 즐기면서 계속 웃음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서 고독한 싸움을 펼치는 프로야구 투수와 대표적 '멘탈 스포츠'인 골프 선수란 특징이 서로의 공감대로 작용하며 마음을 주고받았다. 이후에는 지인의 집을 방문하며 '데이트'를 마무리했다. 둘 다 자유분방하게 거리를 활보했으나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이라 공개된 장소에서의 스킨십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유머 작렬!' 유희관이 양수진과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다. / 남윤호 기자 |
유희관은 최고 시속 130km대 초반의 느린 직구와 '아리랑 볼'을 연상하게 하는 커브로 KBO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며 2군을 전전했다. 2011년 상무에 입대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더니 201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두산 구단 역사상 윤석환(54) 이후 25년 만에 토종 좌완 10승(7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승(9패)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던 유희관은 올해 잠재력을 100% 폭발했다. 7일 현재 17승(4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만약 다승 1위를 차지한다면 KBO 리그 원년인 지난 1982년 박철순(24승) 이후 무려 33년 만에 두산에서 한국인 투수 다승왕이 탄생한다. 더불어 3승을 더 추가한다면 지난 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16년 만에 한국인 20승을 달성하게 된다.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유희관과 양수진이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 배정한 기자 |
양수진은 실력-미모-패션 감각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은 KLPGA 스타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지난 2009년 KLPGA에 입회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0년엔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상금 순위 2위까지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소 부진하긴 하지만, 언제든지 우승권을 위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양수진은 귀여운 외모와 함께 톡톡 튀는 패션 감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핑크 공주'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매 대회에 분홍색 유니폼으로 포인트를 주며 갤러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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