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도 신박하게③] 방송·유튜브·현실, 창구 다각화…계속될 시도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4.16 09:00 / 수정: 2025.04.16 09:00
"배우들이 아이디어 제안하기도"…홍보에 오픈 마인드
콘텐츠를 위해서라면, 다양한 홍보 전략 꾀해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이 첫 방송 전부터 스페셜 예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tvN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이 첫 방송 전부터 스페셜 예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tvN

작품 공개를 앞두고 예능프로그램이나 토크쇼에 출연을 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방송가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연 배우들이 '가요무대'에 출연해 직접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스페셜 예능 제작으로 드라마와 예능의 시너지를 활용한다. 또한 젊은 세대를 노린 팝업은 물론 더 나아가 작품 속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리얼리티 현장까지 마련됐다. <더팩트>는 이러한 다양한 홍보 방식을 살펴 보고 이를 대하는 여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예능, 유튜브, 가요무대, 팝업까지 콘텐츠를 위한 홍보 창구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시청자들로서는 콘텐츠 홍보의 저변이 넓어질수록 여러 가지 볼거리를 즐기거나 때로는 직접 세계관 속으로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다만 '여러 홍보가 콘텐츠의 흥행으로 이어지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의 창구 다각화를 고민 중인 업계와 이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제작사와 소속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 관계자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관계자 A 씨는 "가장 기본은 여전히 방송이다. 거기에 유튜브라는 채널이 추가됐다"며 "토크쇼보다는 예능이 많은 방송의 아쉬움을 해소하는 게 유튜브다. 여러 유튜브 방송이 늘어나면서 예전 '문명특급'만 있을 때와 달리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서 출연하는 건 또 아니다. 관계자 B 씨는 "유튜브 방송 성격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단순 토크만 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또한 친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섭외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여러 가지로 눈치 봐야 할 게 많다"고 털어놨다.

B 씨의 말처럼 출연 과정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친분'이 우선시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MC와의 관계를 통해 출연이 다소 수월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3~4개월 전부터 미리 홍보 일정을 빼 부킹(예약)을 잡아야 할 때도 허다하다.

홍보 대행사 C 씨는 "몇몇 채널은 돈을 받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웬만한 채널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 방송 몇 개만 돌아도 꽤 큰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홍보 방식은 많은 이들이 아는 '바이럴 마케팅'이다.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는 바이럴 마케팅 중 최근 가장 활발한 건 역시 SNS나 유튜브다. C 씨는 "2030 세대를 타깃으로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다고 하지만 사실 4050 세대 역시 유튜브 마케팅의 타깃"이라며 "여기서 나아가 2030 세대에 맞춰 다양한 쇼츠 영상이 바이럴 마케팅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주요 포인트다. 그래야만 하나를 만들더라도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재가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송가인과 정해인 황정민 등이 작품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23년 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마당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tvN, KBS1
배우 송가인과 정해인 황정민 등이 작품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23년 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마당'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tvN, KBS1

'감자세끼'와 '이혼보험: 직급 쟁탈전' 등 작품에 앞서 방송되는 tvN의 사전 예능 역시 홍보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또 하나의 계책인 셈이다. 작품의 소재에 자신들의 콘텐츠 IP를 접목해 드라마와 예능의 시너지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기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다양한 홍보 활동이 가능해진 건 배우들의 열린 태도도 한몫했다. 홍보 대행사 D 씨는 "여전히 설득해서 출연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스케줄만 맞다면 수월하게 출연을 결정해 주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배우 소속사 D 씨는 "바이럴 효과를 무시 못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에는 정말 어떤 작품이 어떤 결과를 낼지 예측을 못 하는 시대가 됐다"며 "몇몇 배우들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단순히 예능에 대해 마인드가 오픈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해야만 작품이 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반영이 된 결과"라고 바라봤다.

또한 D 씨는 "다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것이 때로는 시청자들에게 피로도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물량 공세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생각이 만연하다"고 전했다.

E 씨는 그렇기 때문에 배우와 작품 홍보 입장에서 고민이 많단다. 그는 "사실 유튜브 출연이 작품의 흥행으로 이어지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며 "그렇지만 가수들에 비해 배우와 작품은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지는 않다 보니 이를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여러 시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보 창구가 많아진 건 이처럼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과 배우들의 인식 변화가 새로운 시도로 이어진 결과다. 이에 앞으로는 어떤 신박한 콘텐츠가 시청자들을 찾아갈지 기대가 모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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