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공개를 앞두고 예능프로그램이나 토크쇼에 출연을 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방송가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연 배우들이 '가요무대'에 출연해 직접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스페셜 예능 제작으로 드라마와 예능의 시너지를 활용한다. 또한 젊은 세대를 노린 팝업은 물론 더 나아가 작품 속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리얼리티 현장까지 마련됐다. <더팩트>는 이러한 다양한 홍보 방식을 살펴 보고 이를 대하는 여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TV 방송, 영화, OTT 시리즈는 물론이고 숏폼 드라마까지 어느새 확장된 플랫폼 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동시에 어떤 콘텐츠가 대중의 '선택'을 받느냐는 더욱더 중요해졌다. 이에 시청자 유입과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업계의 방식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포착됐다.
최근 가장 눈에 띈 작품 홍보를 꼽으라면 바로 아이유와 박보검의 KBS1 '가요무대' 출연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홍보하기 위해 '가요무대' 출연을 결정했고 함께 무대에 올라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불렀다.
작품 사전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 건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만 해당 방송이 일반적인 토크 프로그램이 아닌 말 그대로 무대, 그것도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였다.
또한 제작사나 작품 홍보사가 아닌 배우 박보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박보검은 아이유의 유튜브에 출연해 "'폭싹 속았수다'는 모든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또한 우리나라에 계신 분들뿐 아니라 '가요무대'가 해외에도 방영이 된다. 우리 이야기도 옛 감성이 떠오를 수 있게끔 하는 스토리, 또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즐기면서 따뜻하게 봐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가요무대'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tvN은 조금 더 판을 키웠다. 기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아닌 드라마 홍보를 위한 스페셜 예능 제작에 나선 것. 첫 공개에 앞서 작품 소재에 예능을 접목시켜 시청자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3월 1일 첫 방송한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의 스페셜 예능 '감자세끼'와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의 스페셜 예능 '이혼보험: 직급 쟁탈전'까지 두 편이 공개됐다.
먼저 '감자세끼'는 '감자연구소'의 주역 배우 이선빈 강태오 이학주 김가은 유승목 남현우가 출연했다. 실제 작품 속 감자연구소 패밀리들의 '케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신박한 감자 요리부터 유쾌한 팀워크 등을 자랑하며 본 방송에 앞서 맛보기 재미를 선사했다.
'이혼보험'은 작품 속 배경이 보험 '회사'인 만큼 '직급 쟁탈전'이라는 소재를 활용했다.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 추소정 남창희가 긴급 예능 전담 부서로 발령받아 이혼 보험의 홍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홍보만이 살길"이라며 적극적으로 임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두 스페셜 예능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작품 홍보에 열의를 드러내는 배우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침체기를 맞은 영화계의 경우 관객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는 무대인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개봉 초기에만 도는 것이 아니라 회차를 늘리며 장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개봉한 '베테랑2'는 6주간 돌아다니며 무대인사만 약 330회를 기록했다. 또한 현장에서 포옹이나 함께 사진 찍기 등 배우들이 팬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권상우가 '히트맨2' 홍보를 위해 관객들에게 너스레와 함께 무릎을 꿇으며 해당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이유 박보검의 '가요무대'와 같이 이색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길을 끈 경우도 있다. '베테랑2' 황정민과 정해인은 KBS1 '아침마당'에 동반 출연했으며 정해인은 MBC '생방송 행복드림 나눔로또 6/45'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아마존 활명수' 류승룡과 진선규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호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작품 홍보 차원에서 대다수 배우들이 선택하는 몇몇 특정 예능이 아닌 작품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홍보 활로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K-콘텐츠를 전 세계화하는 데 앞장섰던 넷플릭스는 홍보 스케일도 확장했다. 앞서 '스위트홈' 시즌2 공개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스페셜 체험존'을 마련했다. 작품을 사랑해 준 팬들을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것. 이에 당시 체험존은 하루에만 약 11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며 작품의 세계관을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여기에 이어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둔 지난 2월 말부터는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도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과 한국 정서가 담긴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몰입형 공간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3 공개 직전의 오는 6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에 한국 팬들은 물론이고 각국의 관광객들도 몰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계속>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