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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브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임현식(왼쪽), 한예지/사진=노시훈 기자 |
[권혜림 인턴기자] 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선발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바늘 구멍을 뚫고 연습생이 되면 빡빡한 스케줄과 경쟁 시스템이 기다리고 있다. 또래들처럼 군것질을 즐길 수도, 풋사랑에 젖을 수도 없다. 이들을 버티게 하는 것은 멋지게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2년 가까이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두 명의 가수 연습생을 만나봤다.
◆ 잠과의 싸움
평균 취침 시간이 4~5시간이라는 가수 연습생 임현식(19)은 "매일 잠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뒤로 그는 고등학생 연습생들보다 일찍 연습실을 찾는다. 오후 10시까지 연습 일정을 소화한 뒤 일산의 집에 도착하면 늦은 밤. 그는 집에 도착해서 자기 전까지를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가장 편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집이 너무 멀어 연습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는 말에선 꿈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른 기획사에서 15번 정도 오디션을 본 끝에 지금의 기획사에서 연습을 시작한 한예지(17)는 고등학생인 관계로 정규 학교 수업을 모두 듣고 연습실로 향한다. "매일 새벽 1시에 잠들어서 6시 반쯤 일어난다"는 그는 "오후 10시 연습을 마치고 귀가해 자기 전까지 음악을 듣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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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브 엔터테인먼트 내부 연습실 전경. 가창 연습실(왼쪽 위,아래), 안무 연습실. /사진=노시훈 기자 |
◆ '꿈은 찾았지만…'
"쉽게 되는줄 알았죠. 이 정도로 땀흘려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건 몰랐어요"
한예지는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는 말로 그간의 생활을 돌이켰다. 임현식 역시 "연습생이 되기 전엔 아이돌 가수가 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한예지는 최근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묻자 "다이어트가 힘들다"며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살이 많이 찌는 음식이라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보다 모범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실력이 쉽게 안 늘어서 슬럼프가 올 때 답답하다"며 "그럴 때면 마음을 다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데뷔와 관련한 문제 역시 연습생들의 주된 고민이다. 불확실한 데뷔 시기에 대한 질문에 임현식은 "나이가 들다 보니 전보다는 불안감을 느낀다"면서 "데뷔 뿐 아니라 그 후의 일도 불안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데뷔를 하더라도 성공적인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고민인 것. 한예지 역시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빨리 데뷔하는 것 보다는 완벽하게 갖춰진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 버티게 하는 힘
학교 수업부터 트레이닝까지, 연습생들은 종일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다. 빡빡한 일상에 지쳤을 법도 한데 오히려 이들은 "열심히 연습해 실력이 늘었을 때 가장 기쁘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열린 쇼케이스 무대에서 희열을 느꼈다"는 한예지는 "열정이 피곤함을 이길 때가 많다"고도 전했다. 임현식은 "'지오디'같은 대중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하며 "인기를 얻은 뒤엔 싱어송라이터로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혜성처럼 데뷔한 가수들을 볼 때면 1년이 넘는 연습 기간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임현식은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 1년 반의 연습 기간 동안 배운 것이 많다"며 "갑자기 스타가 되는 것에는 분명 고충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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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