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 인턴기자] 1990년대 후반 시작된 아이돌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동방신기, 빅뱅, 카라, 비스트 등 국내 인기 아이돌들은 국내 무대는 물론 아시아 시장까지 주름잡고 있다. 가창과 춤은 물론 언어와 인성까지 아우르는 한국 연예 기획사의 트레이닝 시스템이 주목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신민정 신인개발팀장을 만나 연습생 트레이닝의 이모저모를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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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브 엔터테인먼트 내부./사진=노시훈 기자 |
◆ '연습생, 어떻게 뽑나'
'비스트'와 '포미닛', '지나(G.Na)' 등을 배출한 큐브 엔터테인먼트 신민정 신인개발팀장은 "매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500명가량 오디션에 접수한다"고 전했다. 이 중 1차 관문에 합격한 100~200명만이 한 달에 1~2회 개최되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오프라인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갖춰진 모습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참가자를 평가한다"고 밝힌 신 팀장은 "인성, 근성, 실력이 연습생을 선발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원자들이 성실히 트레이닝을 하면 실력이 향상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팀장은 "현재 23명의 연습생들이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명은 중국, 홍콩, 대만 출신의 외국인 연습생"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연습생들은 학업 문제로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서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 신 팀장은 "현재 남녀 각 2명의 연습생이 생활 관리사와 함께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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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 중인 연습생들./사진=노시훈 기자 |
◆ '특화수업, 각자 시간표 달라'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하면 준비생의 이름을 달고 연습을 시작하게 된다.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된 뒤에야 정식 연습생 단계를 거쳐 프로젝트 팀으로 데뷔를 준비할 수 있다. 보통 기획사에서 트레이닝 중인 가수 지망생들을 연습생이라 통칭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준비생, 연습생, 프로젝트 팀으로 나뉜다. 이들은 가창, 춤, 외국어, 연기 등의 과목에서 수준별 특화 수업을 받고 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 입구에는 트레이너들의 의견과 월말 평가 결과를 참조한 상벌점 표가 게시돼 있다. 별 모양 컬러 스티커는 상점, 까만색 스티커는 벌점을 의미한다. 신 팀장은 "상점을 받은 연습생들에겐 동기를 부여하고 벌점을 받은 연습생들은 분발하게 하는 것이 상벌점제의 목적"이라며 "트레이닝 효과를 최대로 올리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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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브 엔터테인먼트 내부. 왼쪽 아래에 연습생들이 낸 일기장과 휴대폰이 있다. /사진=노시훈 기자 |
◆ '성적표 관리부터 봉사활동까지'
신 팀장은 "대다수의 연습생이 청소년이다 보니 이들을 전담하는 담임 트레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습생들은 회사에 오자마자 트레이너에게 휴대폰과 일기장을 내놓는다. 일기에는 그날 그날의 트레이닝 내용과 느낀 점, 고민 등을 적는다. 연습생과 트레이너가 일기장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연습생들의 건강 상태나 학교 성적을 점검하는 것도 트레이너가 할 일이다. 신 팀장은 "연습생의 학교 시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트레이너와 목표를 정해 성적을 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습생 트레이닝 시스템에는 가창, 춤, 연기, 외국어 외에 다른 과정도 있다. 봉사활동, 성교육, 우울증 테스트를 포함한 기타 교육 프로그램이 그것. 신 팀장은 "한달에 1회는 외부 봉사활동을, 2주에 1회는 사무실 인근에서 쓰레기를 줍는다"며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을 갖춘 아티스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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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