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꿈꾸다] 큐브 홍승성 대표 "비처럼만 한다면…" ③
  • 심재걸 기자
  • 입력: 2011.04.21 13:32 / 수정: 2011.04.21 18:36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사진=노시훈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사진=노시훈 기자

[심재걸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47) 대표는 자녀가 50명이 넘는다. 대성한 포미닛, 비스트, 지나, 에이핑크 등과 꿈을 위해 땀흘리는 30여명의 연습생을 가리켜 홍 대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큐브의 가족주의는 간판을 올린 지 3년 만에 가요계 주류로 떠오른 힘이다. 전문화된 육성 시스템 속에서도 '예의, 인성, 감성'을 으뜸으로 삼으며 자발적인 책임감을 키워 내는 데 중점을 뒀다.

홍 대표는 "내가 갖고 있는 7년 계획과 나를 떠난 뒤의 7년까지 계획을 세워 준다.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고 음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내가 할 일 아니겠나"라며 자신 만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 아버지 같은 따뜻한 리더십

20년 간 가요계에 몸담았던 홍 대표의 변하지 않는 가치관은 '대화와 소통'이다. 육체와 정신적 고통이 수반되는 연습생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는 "강하게 채찍질하기 보다는 보듬어서 극복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2~3년을 꼬박 훈련에만 매진하다 보면 불안감이 많아진다. 좌절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홍 대표는 매달 치러지는 연습생 평가 때마다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지적 대신 잘한 면을 부각한다. 개개인의 자신감을 심어 주는 차원이다. 정기적으로 심리치료사들을 초빙해 정신적인 면을 환기해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겐 숙식을 제공하고 때에 따라 용돈까지 챙겨 준다. 소속사 대표와 연습생 관계를 넘어 아버지와 아들·딸에 더 가깝다.

"우리는 공동의 투자자고 똑같은 사장이다. 서로의 역할이 조금 다를 뿐이다. 막연한 꿈만 갖고 있다가 막상 뛰어들어 보니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연습생 때부터 책임감을 갖도록 요구한다. 돈을 쫓아가지 말고 내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면 부와 명예는 뒤따라 올 것이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 준다."

▲홍승성 대표가 20년 경력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연습생으로 비를 꼽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사진=노시훈 기자
▲홍승성 대표가 20년 경력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연습생으로 비를 꼽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사진=노시훈 기자

◆ '비'처럼만 하면 된다

신인 발굴은 제작자에서도 상당한 끈기를 요구한다. 인재를 뽑아서 수 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상당한 투자 비용이 소모된다. 큐브엔터테인먼트도 매출의 30%를 꼬박 신인 육성에 쏟아붓는다.

홍 대표는 "가요계 10년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력이 된다면 더 투자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송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한순간에 스타가 된 친구들이 있는데 인지도만 믿다가 준비를 게을리하면 길게 가지 못한다"며 "부족한 면을 채우지 않고 무작정 나선다면 얻었던 것을 잃는 수가 더 많다. 대중 앞에 서기 전에 연습생 기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비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비는 노력과 열정이 최고였다. 하루에 2~3시간만 자고 종일 연습에만 매달렸다. 그때의 성실성이 있었기에 지금의 '월드스타' 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스타가 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연 설명이다.

홍 대표는 "아시아 스타가 이제 월드 스타인 시대가 눈 앞에 왔다. 10년 전부터 아시아 시장 장악을 준비해 왔던 것처럼 5~10년 안에 미국 팝스타처럼 전용기를 타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닐 날이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는 좋은 인재를 발굴해서 재능을 끄집어내는 교육의 시대디. 세계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 거듭나 아이들에게 재투자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sh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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