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창과 필로폰"…리얼 ★, 물의에 충격 큰 까닭
  • 이현경 기자
  • 입력: 2010.12.06 09:14 / 수정: 2010.12.06 09:14

[ 이현경기자] 지난 4일. 연예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그리고 하루 뒤인 5일.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4일은 탤런트 김성민이 필로폰 투약으로 구속, 다음 날은 가수 크라운 제이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보통 연예인 물의 소식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예능 프로그램 속 모습과는 너무나 상반돼 배신감이 컸다. 한 예로 분위기 메이커였던 김성민의 활달한 이미지는 직접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입했다는 사건정황과 괴리감이 있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자들의 사건사고. 팬들이 받는 상처와 충격은 더 크다. 솔직하고 소탈한 화면 속 이미지가 실제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때문에 최근 일련의 사건사고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유독 싸늘하고, 사건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리얼이 만든 스타들의 물의 소식. 시청자들의 충격이 더 큰 까닭을 살펴봤다.

◆ "리얼버라이어티 스타들, 현실에서는?"

최근 사건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현실에선 달랐다는 것도 똑같다. 이들은 마약 혐의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켰고, 군면제 의혹으로 파장을 불러왔다.

김성민은 KBS-2TV '남자의 자격'로 김봉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실 속 그는 필로폰을 직접 밀반입하고, 투약하는 사람이었다. 마약 사건에 휘말린 후 더 이상 건강한 이미지는 없었다.

크라운 제이도 이미지 괴리를 일으켰다. MBC-TV '우리 결혼했어요' 속에서 그는 유머러스하고 쿨했다. 의외로 보수적인 면도 드러내며 바른 청년 이미지를 갖추기도 했다. 그렇지만 상습적인 대마초 흡연 소식은 결코 쿨하지도, 바르지도 않았다.

병역 기피 의혹에 빠진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박해진은 SBS-TV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모범생 이미지를 굳혔다. 선하고 밝은 인상과 그에 맞는 말과 행동은 호감을 샀다. 그런 그가 우울증으로 군면제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혼란스러웠다.

MC 몽도 예능 속 이미지와 상반된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 KBS-2TV '1박 2일'에선 늘 가식없고 진솔한 모습만을 보였다. 하지만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고의 발치를 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그간 쌓아 온 솔직한 이미지는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 "이미지 괴리, 충격과 배신감"

사건에 대한 충격이 더 컸던 건 '리얼 버라이어티'의 영향이 컸다. 시청자 대부분은 '리얼'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화면 속 모든 상황을 진짜라고 오해한다. 방송 캐릭터를 스타들의 실제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현실과 혼동하게 되는 것.

신길동에 사는 회사원 유소임(26) 씨는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김성민이 굉장히 밝고 씩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때문에 마약 투약 소식이 충격이 컸다"면서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현실과 동일화했던 면이 있어 혼돈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성민과 크라운 제이, MC몽과 박해진은 긍정적인 캐릭터의 대표격이었다.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갖는 믿음과 신뢰는 컸다. 따라서 불법적 행위에 대한 '의혹'만으로도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감을 더 크다. 캐릭터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리얼 버라이어티 속 스타의 모습이 현실과 가까울 순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 그 자체를 찾는 것은 무리다. 리얼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을 뿐 결국은 방송이다. '리얼'이라는 단어가 주는 오해가 결국은 스타에게도 해가 됐다"고 말했다.

◆ "예능스타, 신중한 행동이 필수"

'리얼 버라이어티'는 스타의 도약을 이끌기도 한다. 반면 스타 본인에게 주는 피해도 상당하다. 특히 방송 이미지가 좋은 스타들의 경우 평소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고, 작은 실수도 다른 스타들보다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하지만 '예능'과 '현실' 속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일탈이 합리화 될 순 없다. 결국 스타는 대중의 사랑이 있어야 살 수 있다. 그만큼 평소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것이 청소년들까지 즐겨보는 리얼 예능 스타라면 더 모범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씨는 "스타는 이미지를 쌓는 것도 어렵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게 더 힘들다. 선망받는 직업인만큼 대중의 시선이 엄격하다"면서 "리얼버라이어티 속 모습이 실제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타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은 크다. 공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결국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도 그걸 지켜가는 일도 스타가 가진 숙명이다. 화면 속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늘 철저한 자기 관리로 모범이 되려는 인식이 중요하다.

<글=이현경기자, 사진=이호준기자, 방송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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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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