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예능TV, 대타 MC 기용법 '셋'
  • 김가연 기자
  • 입력: 2010.10.01 10:00 / 수정: 2010.10.01 10:00

[김가연 인턴기자] 각종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예능국. 최근 물의 연예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대타 찾기에 혈안이다. 또 부상 등으로 인한 건상상의 이유, 스케줄 문제 등으로 생긴 불가피한 빈자리를 채우는데도 고심 중이다.

하지만 최적의 대타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작진의 날카로운 선구안은 물론, 대체 출연자와의 스케줄 조율에도 신경써야 한다. 기존 멤버와의 조화도 염두해야 한다.

환상의 대타, 첫째 조건은 프로그램의 성격과 출연자 이미지간의 조화다. '땜빵'의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색깔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 스케줄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대타라도 날짜 조율이 어렵다면 방송 출연은 '불가능'하다.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이 대타 출연자를 찾는 방법 세 가지를 모아봤다.

◆ 맞춤형 대타…"프로그램과의 궁합이 중요"

대타를 선택할 때 프로그램과 출연자간의 궁합은 무시할 수 없다. 대타 출연자라 할지라도 프로그램의 색깔과 기존 구성원과의 조화는 아주 중요하다.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최적의 대타를 찾는데 집중하는 이유다.

김태원은 지난 29일 MBC-TV '라디오 스타'에 대체 MC로 출연했다. 신정환 대타였다. 김태원의 발탁 요인은 신정환 못지 않은 예능감. 특히 김구라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 2008년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검증받은 바 있다.

'미쓰에이' 수지는 지난 4일 '에프엑스' 설리를 대신해 SBS-TV '인기가요' 일일 MC로 활약했다. 프로그램 성격상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가진 여자 아이돌이 필요했던 것. 기존 진행자인 설리와 비슷한 이미지라는 점도 한 가지 이유였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아무래도 프로그램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사람을 1순위로 생각하게 된다"며 "'라디오 스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에 걸맞는 예능감각이 있는 스타가 필요하다. 각종 예능에서 엉뚱한 매력을 보여 준 김태원이 적합했다"고 밝혔다.

◆ 한솥밥 대타…"스케줄 조율 용이해"

그룹 가수의 경우 같은 팀 멤버가 공백을 메워주는 경우가 많다. 방송 스케줄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한 최적의 대타다. 단시간에 대체 출연자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 만점이다.

'샤이니' 종현과 민호, 태민과 키는 지난 27일 KBS-2TV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에 출연했다. 뮤지컬 리허설로 녹화에 불참한 온유를 대신한 것. 온유는 방송에 출연하는 대신 전화통화로 참여해 아쉬움을 달랬다.

'DJ DOC' 정재용은 지난 달 4일 이하늘을 대신해 MBC-TV '놀러와'에 참석했다. 깜짝 휴가를 떠난 이하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정재용은 뛰어난 입담과 이색 변장으로 이하늘 공백을 커버했다.

'놀러와' 관계자는 "대타 MC의 경우 스케줄 조절이 필수다"라며 "급하게 공백이 생겼을 경우는 같은 팀 멤버를 대체 MC로 쓰는 것이 시간적으로 효율적이다. 여기에 정재용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라고 설명했다.

◆ 의리형 대타…"친분을 위해서라면"

오랜 연예계 생활로 맺어진 의리나 친분 때문에 대타를 자청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빈자리가 생긴 경우다. 가장 가까운 지인이 발벗고 나서 급한 불을 끄는데 일조했다.

김지선은 지난 달 14일 KBS-2TV '해피버스데이'에서 활약했다. 허리 부상으로 녹화에 불참한 이경실을 대신한 것. 이경실의 절친한 동료로 알려진 김지선은 그의 부상 소식을 듣고 흔쾌히 대타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정도 아픈 이경실을 대신해 지난 달 14일 MBC-TV '세바퀴'에 참석했다. 장윤정이 자청해 출연한 경우였다. 세바퀴를 통해 친분을 쌓은 이경실을 돕겠다고 나선 것. 당시 장윤정은 '세바퀴'에서 녹슬지 않은 입담을 자랑하며 이경실의 자리를 채웠다.

장윤정의 소속사 '인우기획' 홍보 담당자는 "대타가 급히 필요한 경우 가장 가까운 지인 중에 적임자를 찾기 마련이다"라며 "친한 동료 연예인 사이에서는 서로 스케줄 조절을 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 많다"고 귀띔했다.

<글= 김가연 인턴기자, 사진= SBS, KBS, MBC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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