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재일교포 여성 김씨 "심형래는 파친코 중독"
입력: 2016.08.02 09:00 / 수정: 2016.08.26 20:51

파친코 그만 두고 힘내서 꼭 재기해라 교포 여성 김모 씨는 지난해 연말 심형래씨와 처음 만나 알고 지내다 최근 그의 일행과 길거리에서 다투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재일교포 김 씨 제공
"파친코 그만 두고 힘내서 꼭 재기해라" 교포 여성 김모 씨는 지난해 연말 심형래씨와 처음 만나 알고 지내다 최근 그의 일행과 길거리에서 다투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재일교포 김 씨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도쿄=안병철 일본지사 기자] 재일교포 여성 김모(46)씨는 지난해 10월15일 일본 아카사카의 '패세지 파친코'에서 심형래를 처음 만났다. 이후 근처 '에스파스 파친코'를 번갈아가며 몇차례 게임을 즐겼다. 올초인 1월1일에는 자신의 집에 심형래를 초대해 식사대접도 했다고 한다.

"저는 30년 가까이 일본에서만 살아서 한국 연예인들 소식은 몰랐지만 심형래 씨가 영화사업을 하다 망했다고 하더라고요. 반드시 재기할 거라고 했죠. 당시 저는 그냥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이런 분이 잘 되면 저한테 뭘 해 주지않아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죠. 힘내서 꼭 성공하라고, 어느 순간에는 '심형래가 죽지않았다'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동지의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밥 한끼 대접 한거예요. 연말과 연초에는 식당도 모두 문을 닫아서 밥 사먹을 데도 없었고요."

연초 심형래의 파친코 논란을 기사화했던 <더팩트>가 다시 심형래의 '파친코 출입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바로 김씨가 심형래 일행과 길거리에서 벌인 사소한 다툼 때문이었다. 김 씨는 파친코 영업장 앞에서 한 남성과 다툼을 벌였고, 이를 목격한 지인이 김 씨의 사연을 듣고 <더팩트> 일본 지사에 제보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이 남성은 심형래의 매니저로 불리는 K씨로 밝혀졌다)

김씨가 더팩트 취재진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김씨는 지난해 10월15일 심형래를 파친코에서 마주친 뒤 연말인 12월26일 통성명을 하면서 함께 식사를 했다고 했다. /메신저 캡쳐
김씨가 더팩트 취재진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김씨는 지난해 10월15일 심형래를 파친코에서 마주친 뒤 연말인 12월26일 통성명을 하면서 함께 식사를 했다고 했다. /메신저 캡쳐


가로에 사람 많어? 심형래가 파친코에 있는 동안 그의 매니저로 불리는 30대 K씨와 교포여성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중에는 안에 사람이많은지 베팅결과는 괜찮은지 등 파친코 내부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가로(GARO)는 요즘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파친코 기종 이름이다. /메신저 캡쳐
"가로에 사람 많어?" 심형래가 파친코에 있는 동안 그의 매니저로 불리는 30대 K씨와 교포여성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중에는 '안에 사람이많은지' '베팅결과는 괜찮은지' 등 파친코 내부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가로'(GARO)는 요즘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파친코 기종 이름이다. /메신저 캡쳐

취재결과 김씨가 개인적인 불미스런 일로 심형래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심형래 일행과도 불편한 관계라는 사실이 파악됐다. 이후 <더팩트> 일본지사 안병철 기자가 아카사카 현지에서 김씨를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1차적으로 들었고, 정식 인터뷰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서면 인터뷰(이메일 및 메신저)로 진행됐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심형래 씨를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나.

작년 연말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 아카사카 파친코장에서 우연히 알게 됐다. 처음엔 한국의 유명 개그맨이란 사실도 몰랐다. 일본에서 3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연예인들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서다. 올 1월1일에는 우리 집에 식사를 초대하면서 친해졌다.(신년 첫날은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다)

-심형래씨를 파친코장에서 얼마나 자주 봤나.

파친코장은 저도 자주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심형래씨를 거의 만났다. 알고보니 한달에 평균 두 번 정도는 일본에 건너오고 비즈니스 호텔에 숙소를 잡아놓고 머물면서 보통 일주일 정도씩 거의 매일 파친코에 나왔다. 오전 영업장 문을 열 때부터 밤 늦게 문을 닫을 때까지 베팅을 했다.

심형래는 에스파스(왼쪽)와 패세지 등 두 곳의 파친코에 번갈아가며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패세지(오른쪽) 파친코는 지난해 연말 교포여성 김씨가 심형래와 처음 만났던 곳이다. /도쿄 아카사카=안병철 일본지사 기자
심형래는 에스파스(왼쪽)와 패세지 등 두 곳의 파친코에 번갈아가며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패세지(오른쪽) 파친코는 지난해 연말 교포여성 김씨가 심형래와 처음 만났던 곳이다. /도쿄 아카사카=안병철 일본지사 기자

-수개월째 파친코장에 드나들었다는 근거가 있나.

심형래 씨 얼굴을 처음 본 것은 작년 10월15일이다. 그리고 그 사이 몇 차례 보다가 12월 26일 통성명을 했다. 그날 끝나고 스시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어서 기억이 난다. 연초에 다시 파친코장에서 만났고 우리 집에 초대했다. 1월 말쯤인가 2월 초에 심형래 씨가 한국에 다녀오면서 화장품 선물을 사왔더라. 그때도 물론 베팅을 했다. 2월 말부터 5월까지 3개월간은 내가 한국에 나가 있었지만, 그 기간에도 심형래 씨가 파친코장에 왔다는 건 친오빠한테 들어서 알고 있다. 심형래 씨는 우리 엄마나 오빠와도 파친코장에서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언제인가.

지난주에도 몇 차례 봤다. 심형래 씨가 아카사카에 오면 잡는 호텔이 파친코 맞은편에 있는 C호텔이다. 이번에는 일행들의 일부 가족까지 함께 와서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같은 호텔에 방을 잡아놓은 것으로 안다. 가족들은 관광을 하고 남자들은 주로 파친코장에 머물렀다.

-일본에서 파친코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오락게임 아닌가?

맞다, 일본에서 파친코는 도박이 아닌 국민적 오락게임이다. 그렇다고 중독성이 없는 게 아니다. 사행성이 매우 짙다. 일본사람들 중에서 틈만 나면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모두 심각한 분들이다.

아카사카 유흥가에 있는 유명 식당 이텐바리(一点張). 이곳은 심형래가 종종 들러 라면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아카사카=안병철 일본지사 기자
아카사카 유흥가에 있는 유명 식당 '이텐바리'(一点張). 이곳은 심형래가 종종 들러 라면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아카사카=안병철 일본지사 기자

-일행들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건가.

매니저로 통하는 C모 씨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매니저 역할 보다는 그냥 형님 동생처럼 지내는 사이다. K모 씨도 비슷한 케이스다. 심형래씨가 '디워2' 제작과 관련해 중국 투자금을 받게 되면서 합류한 것으로 안다.

-일행들도 심형래씨와 파친코를 하는가.

심형래 씨가 전날 하던 '다이('가로'라는 기종의 파친코 기계)'를 다시 확보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일행 중 한 명이 아침에 영업장 앞에서 줄을 설 때도 있다. 전날 찍은 다이에 다른 사람이 앉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 종종 여러 대의 '다이'를 동시해 확보해 베팅을 하기 때문에 일행들이 함께 할 때가 많다.

-심형래씨는 연초에 비즈니스를 위해 잠깐 들렀다고 했다.

그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설령 그렇더라도 베팅을 하며 영업장에 거의 살다시피 매달리면 중독 아니겠는가.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어쩌다 한두 번 기계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맨날 기계 앞에 있는데 무슨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나. 자주 만나다 보니 매니저도 알고 일행들도 대부분 아는 편인데 지금껏 무슨 프로그램 개발을 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심형래씨에게 식사대접도 했다 교포여성 김씨는 지난해 12월 통성명을 하면서 알고 지낸 뒤 1월1일엔 자신의 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심형래의 친필사인. /김씨 제공
"심형래씨에게 식사대접도 했다" 교포여성 김씨는 지난해 12월 통성명을 하면서 알고 지낸 뒤 1월1일엔 자신의 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심형래의 친필사인. /김씨 제공

-집에서 같이 밥을 먹은 적도 있다고 했는데 그 사이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맞다. 연말 연시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영업을 안한다.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 집에서 라면을 끓여줬다. 그런데 이후 좀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법적 대응을 하려고 고민했던 부분인데 매우 사적이고 개인적인 일이라 말하기 곤란하다.

-심형래씨 일행과 다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 때문인가.

다른 여자 문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오해가 있었다. 비자 등 체류 문제로 내가 많이 도와줬는데 뒤통수를 친다고 생각을 했고, 이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매니저 K씨를 몇대 때렸다. 심형래씨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구경할 정도였다.

-굳이 이런 사실을 공개하는 이유가 있나?

심형래 씨는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으로 알고 있다. 파친코가 도박은 아니지만 알려지면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부도가 나고 파산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야하지 않겠나. 이제 파친코는 그만 하고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잘 성사시켜 꼭 재기하기 바란다. 꼭 재기해서 심형래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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