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심형래 "파친코 중독? 프로그램 개발 과정의 일환"
입력: 2016.08.02 09:00 / 수정: 2016.08.02 09:08

아니, 제가 파친코 중독이라니요? 심형래는 연초에 이어 최근 또다시 파친코에서 베팅하는 장면이 목격되며 중독 논란이 일자  디워를 활용한 파친코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체험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아니, 제가 파친코 중독이라니요?" 심형래는 연초에 이어 최근 또다시 파친코에서 베팅하는 장면이 목격되며 중독 논란이 일자 "디워를 활용한 파친코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체험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재기를 노리는 심형래가 여전히 일본 파친코장에 드나들며 베팅 중이라는 사실은 의외다. 연초 한차례 '파친코 논란'이 있었고, 그는 "사업차 일본에 와서 잠깐 해본 것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파친코에 '디워' 3D 이미지를 넣는 문제로 관계자와 협의하던 중 기계의 특성을 알기 위해 베팅을 해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행적을 통해 그가 파친코 영업장에 자주 드나들며 지속적으로 베팅에 몰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더팩트>와 인터뷰를 한 교포 여성 김모(46) 씨는 "작년 12월말 심형래씨를 처음 알게된 이후 8개월째 지켜봐서 누구보다 잘안다"면서 "도중 볼 일(비즈니스)이 있어 한국과 중국에 들어갈 때를 빼면 평균 한 달에 한두 번씩은 이곳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아카사카에 머무는데 숙소도 딱 한군데로 정해져 있다"면서 "한 번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베팅만 하고 있으면 일본 비즈니스는 언제 하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 했다. (파친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김씨의 얘기대로라면 심형래는 주기적으로 파친코장에 나타나 중독 의혹을 살 만했다. 일단 당사자인 심형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했다. 취재 도중에도 일본에 머물던 심형래와 연결은 쉽지 않았다. 수차례 접촉을 시도한 끝에 심형래의 매니저 K씨와 어렵게 통화가 이뤄졌고, 그를 통해 취재 의도와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미리 전달한 뒤에야 심형래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심형래는 여전히 파친코 베팅 중. 그는 최근 일본 유흥가인 아카사카 미츠케의 에스파스 파친코에서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올초 파친코 베팅 장면 포착 논란(오른쪽 사진)을 빚은 당시 장소와 같다. /독자 제공, 더팩트 DB
심형래는 여전히 파친코 베팅 중. 그는 최근 일본 유흥가인 아카사카 미츠케의 '에스파스' 파친코에서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올초 '파친코 베팅 장면 포착 논란'(오른쪽 사진)을 빚은 당시 장소와 같다. /독자 제공, 더팩트 DB

다음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간 동안 국제전화로 진행된 심형래와의 일문일답이다.

-연초에 이어 최근 수차례 같은 장소의 파친코 영업장에서 목격됐다.

파친코의 특성을 알기 위해 자주 들렀던 거다. 작년부터 일본 파친코 업체 관계자와 신기종 소프트웨어 하나를 개발하는 문제를 협의해왔다. '디워' 영상을 활용한 것이다. 요즘 파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종이 가로(GARO)라고 하는데 이를 능가할 기종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베팅한다고 들었다.

세상에는 남 말하기 좋아하고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친코 프로그램이 며칠 연구해서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수백 가지 경우의 수가 있고, 복잡한 심리학적 측면까지 검토해야 한다. 당연히 자주 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그런 오해를 받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준비 중인 파친코 프로젝트가 얼마나 진척돼가는지 얘기해줄 수 있나.

원래 1년 정도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아직 진척단계를 얘기할 수준은 아니다.

-어느 정도나 성공 가능성이 있나, 매달리는 이유가 뭔가.

우리도 스타크래프트나 포켓몬스터 같은 전 세계적인 히트 프로그램을 못 만들 이유가 없다. 내가 처음 '용가리'나 '디워' 같은 SF영화를 만들 때 충무로 사람들이 비웃었다. 지금은 한국도 CG를 활용하지 않은 영화가 없을 만큼 보편화돼 있다. 불모지였던 장르를 개척하는데 나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최근에는 일행들과 단체로 파친코에 갔었나?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한 두명이 매달려서 이뤄지지 않는다. 컴퓨터 전문 디자이너가 합류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것으로 안다. 역시 머신의 특성 연구가 목적이다.

-전날 심형래씨가 베팅했던 다이(머신)를 다시 잡기 위해 매니저가 아침에 줄을 선다고 들었다. 연구만 할 거면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나?

자꾸 상습적으로 베팅을 한다고 의심을 갖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 지금 수백억짜리 영화 제작 문제로 중국과 비즈니스를 진행 중인데, 설마하니 내가 돈 몇만엔을 따고 잃는 것에 목숨을 건다고 보느냐. 파친코가 도박은 아니잖나. 일본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하는 대중적 오락일 뿐이다.

-가로(GARO)같은 최근 기종은 사행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아무리 사행성이 있어도 빠져들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요즘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을 수시로 오가며 비즈니스 하느라 바쁘다. 한가롭게 파친코장에서 베팅이나 하며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중국과의 영화 제작 프로젝트 외에 다른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테마파크와 관련된 것이다. 그 부분은 아직 자세히 얘기해줄 수 없다.

-<더팩트>가 인터뷰한 교포 여성 김모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내가 얼굴이 알려져 있다 보니 어딜 가든 한국 사람들은 다 알아본다. 파친코장에서 우연히 마주쳐 알게 됐다. 가족이 일본에서 부동산 업을 한다고 하길래 우리 직원들 숙소 문제를 알아보는 차원에서 집에도 가본 적이 있다.

-김 씨는 '8개월 동안 지켜봤다'면서 '심형래씨가 파친코 중독'이라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도무지 어이가 없어 대꾸조차 하고 싶지 않다. 사소한 일로 내 매니저와 다툼이 있었고, 그 일로 내게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옆에서는 베팅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아이템까지 일일이 얘기해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주로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본에 사무실은 따로 없나?

굳이 사무실을 둘 이유는 없다. 비용도 많고 복잡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과거 '디워' 제작진들을 다시 규합해 영화 제작 업무를 시작했다. 일본은 필요에 따라 잠깐씩 다녀가는 정도다.

-최근 일정 또는 앞으로 예정된 일은 무엇인가.

이번주 내로 한국에 들어간다. 당장 중국 영화 투자와 관련해 바쁘게 움직여야한다. 과거 CG 작업을 했던 프로그래머와 일부 직원들을 다시 규합해 제작파트를 구성할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 비즈니스 일정도 순차적으로 소화한다.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고 들었다.

그동안에도 틈틈이 방송에는 출연했다. 임하룡 선배를 비롯해 왕년의 콩트코미디 선후배들이 뭉쳐 조만간 종편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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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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